비주류 “文으론 총선 필패”조기 선대위 구성 등 요구
주류 “대안도 없이 주장만”계파별 지분 나눠먹기 비판


혁신안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갈등이 문재인 대표의 진퇴를 둘러싼 승부로 번지고 있다. 비주류 측은 설사 혁신안을 실천하더라도 문 대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주류 측에서는 문 대표 사퇴 요구 이면에는 공동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해 계파별로 공천권을 나눠 가지려는 ‘기득권 수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가 혁신안을 추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천 혁신안 표결이 예정된 오는 16일 중앙위원회가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4·29 재·보궐선거 패배로 인해 혁신위가 꾸려졌지만, 혁신위는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지도 해법을 제시하지도 못했다”며 “이런 혁신안으로 당이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있는데 이는 전혀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주류 일각에서는 조기 선대위 구성이나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가 나오고 있다. 또 친노 패권주의 청산, 낡은 진보와의 결별을 주장하며 ‘제2의 혁신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현재의 당 지지도라면 수도권에서는 공천을 받아 봐야 선거에 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류는 이 같은 비주류의 주장을 지분 챙기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의 당권과 공천권 때문에 박지원·김한길 의원은 비판을 계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 아닌가 싶다”며 “이번 혁신위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계파나 당 대표 혹은 특정 개인의 어떤 영향력에 따라서 공천이 좌우되던 인위적인 공천을 상당 정도 막아내고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 의원은 “문 대표로 안 된다고 한다면 ‘그러면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 대안을 내놓으라’고 묻고 싶다”며 “조기 선대위 등은 지분 나눠 먹기를 하자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는 총선은 필패”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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