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978년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세운상가 자리에 북한산과 관악산을 연결하는 ‘남북연결 녹지축 조성’이 처음으로 제시되었고 2006년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이르기까지 녹지축 조성은 서울도시기본계획의 핵심이었다. 이를 근거로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상가에 폭 90m, 길이 1000m의 도심 녹지축을 조성하여 도심 생태환경을 개선한다는 야심찬 도시관리계획을 확정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 취임 후 계획은 전면 수정되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활성화계획’을 통해 공중보행교를 전 구간 재설치하며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산업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우선 1단계로 청계천 통과 구간은 내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부시장을 역임한 현직 관할 구청장으로서 ‘세운상가 활성화계획’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도심의 미래 경쟁력에 영향을 줄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 소통이 부족했다.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제시되면서 도시계획으로 확정한 남북연결녹지축 조성계획을 작년 폐지했다. 그전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
둘째, 전 구간 공중보행교 복원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 검토 없이 종로에서 을지로까지 1단계 구간의 공중보행교 복원공사만 성급히 추진하고 있다. 보행교가 전 구간 연결되지 않으면 남산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사업의 목표가 상실되고 수요도 감소되어 예산만 낭비될 것이다.
셋째, 공중보행교 전 구간이 연결된다 하더라도 이용자가 적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상가 양측에 설치되는 보행교의 편측은 보행수요가 없는 난간이기 때문이다. 상가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 해도 건폐율 초과로 리모델링도 불가하고 공사비 과중으로 환경개선이 어려워 보행수요를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지금이라도 세운상가 존치가 타당한지 폭넓은 공론화를 거쳐 판단해야 한다. 과연 전 구간 공중보행교가 가능한지, 어떻게 건물환경을 개선하고 보행교 이용을 활성화할지에 대하여 충분히 검토 후 사업을 추진하길 제안한다.
최창식 중구청장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