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받는 식품인 산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술 향상과 부가가치 제고로 명품화를 추구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위해 전국 유일의 산채 연구 전문기관인 산채연구소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명품 산채 연구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8일 오전 강원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심재국 평창군수, 주민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소식을 한 산채연구소(오른쪽 사진)의 홍대기(53·얼굴 사진) 소장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촌과 관련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산채가 유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농산촌의 주요 소득원이 되도록 명품 산채 육성과 재배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1992년 2월 5급 기관인 도 농업기술원 산채시험장으로 출발한 뒤 2008년 8월 특화작물시험장 평창분소, 2012년 7월 특화작물연구소 산채연구분소 등 6급 기관으로 전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산채가 고소득 작목으로 인기를 끌면서 4급 기관으로 다시 승격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산채를 재배할 때 어려움을 겪던 종자 발아 문제와 여름 육묘 방법 등 다양한 기술과 재배법을 개발하고 연중 공급 체계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 산채를 체계적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23년 동안 ‘곰취 진향’과 ‘땅두릅 백미향’ 등 5개 품종을 육성해 농가에 보급하고, 농업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곰취·참취·곤드레·산마늘 등 23종의 산채 재배 기술교재와 동영상 교재 등을 제작 보급했다. 또 신소득 작목으로 떠오르는 기능성 식품인 ‘이고들빼기’의 원료 생산 산업화와 향채용 고급 산채인 ‘큰 다닥냉이’의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경사지 토양 유실 방지 산채 자원인 ‘눈개승마’의 재배농법을 발굴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산채는 산과 들에 자생하는 식용 가능한 풀과 나무의 싹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480여 종의 식물이 식용으로 이용될 수 있으나 현재 전국에서 재배하는 작목은 36종에 불과하다. 산채는 1960년 이전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구황식물로 이용됐으나 1970년대 들어 경제가 발전하면서 대부분 식탁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저공해 건강식품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6260㏊에 머물던 산채 재배면적이 2010년에 1만104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매년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산채가 고소득 작목으로 인기를 끌면서 재배농가도 2010년 1만5531가구에서 2013년 1만7180가구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홍 소장은 “맛과 품질을 균일화한 산채 개발과 보급으로 농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머물며 직접 체험하는 6차 산업화로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기능식품과 의약 등 신산업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평창=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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