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초교 여학생들이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시흥5동 학교 다목적 강당에서 이나영(가운데) 강사의 지도 아래 나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백산초교 요가클럽은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곽성호 기자 tray92@
백산초교 여학생들이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시흥5동 학교 다목적 강당에서 이나영(가운데) 강사의 지도 아래 나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백산초교 요가클럽은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곽성호 기자 tray92@
백산초교 요가클럽 (끝)

지난 2일 서울 금천구 시흥5동의 백산초교. 방과 후 요가클럽 강습이 진행되는 다목적 강당에 들어서자 1∼2학년의 ‘꼬마 숙녀’들이 작고 가느다란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가며 요가 동작을 익히고 있었다. 자세는 어설펐다. 국민생활체육전국요가연합회(요가연합회)의 이나영(27) 강사가 시범을 보이며 지도했으나 두 손을 머리 위로 곧게 펴서 모으고 한 다리로 서 있어야 하는 ‘나무 자세’를 완성하는 데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이 자세로 흔들림 없이 버텨야 하는데 중간에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학생들이 많았다.

강습 시간 내내 시끌벅적했다. 초등 1∼2학년들에게 차분함을 요구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여학생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자세는 흐트러졌지만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요가를 즐기고 있는 건 분명했다.

요가연합회에 따르면 백산초교 요가클럽은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국민생활체육회 주최로 마련돼 올해 처음 수강생을 모집했다. 처음이지만 예상 밖으로 수강신청자들이 많이 몰렸다. 특히 1, 2학년 저학년들이 많았다.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아이들을 요가클럽으로 보냈다.

요가클럽을 관리하는 백산초교의 백승진(31) 교사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더 좋았다. 요가 수업을 학교 안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며 “20명 안팎으로 수강 인원을 제한하려 했으나 신청자가 너무 많아 결국 강습을 두 개 반으로 나눠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가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무, 영웅, 쟁기, 박쥐, 굴렁쇠 등 사물의 이름을 딴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심신을 단련한다.

이나영 강사는 “오늘이 전체 강습 16회 중 12회째다. 학생들이 어려 수업 분위기는 산만하지만 그래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며 “요가는 서서 하는 동작이 많아 성장판을 적당히 자극하기에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처음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수업에 들어왔던 학생들은 금세 적극적으로 변했다. 1학년 1반의 이시현(7) 양은 “국선도를 하는 엄마가 시켜서 요가를 시작했다. 처음엔 별로였는데 지금은 재미있다”며 “이제 수업이 몇 번 남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1학년 3반의 길민서(7) 양도 “처음엔 요가가 뭔지도 몰랐다”면서 “요가 동작이 어렵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 즐겁다. 내가 가장 잘하는 건 나무 자세”라고 웃으며 말했다.

유일한 6학년 학생인 쌍둥이 자매 이수민(12)-정민(12) 양은 어느새 요가 예찬론자가 됐다. 이정민 양은 “요가를 배우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차츰 재미를 느끼게 됐고 집에 가서 자세를 복습한다”며 “언니와 커플로 자세를 완성할 때가 더 재미있다.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백승진 교사는 “요가는 물론 배드민턴, 티볼, 축구 등 방과 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정규 체육 시간 외에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방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호기심을 갖고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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