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똘히,

비는 내릴 곳 향해

온몸으로

직선을 긋는다.



그 물들이

모여

원형의 웅덩이가 되면

의문의 풍경들이

명백하게,

그 안에 비친다.



구름도

한 원인으로 비치지만,

그것도 이내

말라버려

묵은 천둥의 기억조차

오래 간직하지 못한 채

희미한 얼룩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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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48년 경북 고령 출생. 1971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투명한 속’ ‘우리 낯선 사람들’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연애 간(間)’ 등 출간.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도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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