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간 동안 강행 예정
현대미포조선 등 5곳 불참
‘일부 노조 투쟁 전락’ 지적


최악의 조선경기 불황 속에 사상 처음으로 추진된 국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의 공동파업이 일부 대기업 노조만 참여하는 반쪽 파업에 그치게 됐다.

9일 조선업계 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대우해양조선 노조 등 전국 9개 조선업종 노조 연대조직인 조선노연은 올해 임단협 쟁취 등의 목적을 위해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공동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파업에는 현대중과 삼호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3사 노조만 참여하고,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신아sb 노조 등 5개 노조단체는 불참했다. 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파업참여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파업 불참 사업장 중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나머지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파업동력 부족 등의 내부사정 때문에 각각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상 처음으로 이날 추진된 국내 조선노연의 공동파업은 일부 대기업 노조의 임금인상요구 투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노연은 오는 17일에도 공동으로 7시간 부분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조선노연의 공동 파업을 두고 곳곳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일고 있다.

울산의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적인 조선경기 불황 속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을 벌인다는 것은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국내 조선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며 “지금은 노조가 파업을 할 때가 아니라 회사의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의 한 조합원은 “조선경기 침체와 더불어 회사가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내 노사가 하나로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도 모자랄 판에 노조가 조선업종 노조끼리 공동 파업을 벌이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기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울산 = 곽시열·거제 = 박영수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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