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치와 단장 추천 선수로
랭킹 12위 안병훈은 ‘고배’
미국팀, 미켈슨·빌 하스 선발
뉴질랜드 교포 대니도 출격
내달 8일 인천서 골프대항전
배상문(29·위쪽 사진)과 필 미켈슨(44·미국·아래쪽)이 오는 10월 8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다.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58·짐바브웨) 단장은 9일 오전(한국시간) 이 대회에 출전할 단장 추천 선수로 배상문과 스티븐 보디치(32·호주)를 선정했다. 제이 하스(62) 미국팀 단장도 이날 추천 선수로 1994년부터 2013년 대회까지 10회 모두 출전한 베테랑 미켈슨과 자신의 아들이자 미국팀 랭킹 11위인 빌 하스(32)를 선발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미국, 유럽을 제외한 국가로 구성)이 맞붙는 이벤트다.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견주기 위해 1994년 창설됐다. 2년 주기로 열리며 미국이 8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라이스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천 선수 선발을 위해 지난 1∼2주간 부단장들과 함께 고심해 6명의 후보를 추린 뒤 다시 3명으로 좁혔고, 발표 1시간 전에야 2명을 최종 확정했다”며 “사실 올 시즌 바이런넬슨 챔피언에 오른 보디치는 프레지던츠컵 랭킹 11위여서 큰 이견이 없었지만 두 번째 와일드 카드 선택은 어려웠다”고 밝혔다. 맷 존슨(35·호주)과 배상문을 두고 막판까지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배상문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은 세계랭킹 92위, 페덱스컵 랭킹 23위다. 인터내셔널팀 내에서의 랭킹은 20위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4∼2015시즌 PGA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근에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즈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도 유력한 추천 선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배상문에게 티켓을 ‘양보’했다. 탁구스타 부부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인터내셔널팀 랭킹이 12위로 배상문보다 높지만, 프라이스 단장은 배상문이 대회 코스에 익숙하고 흥행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프라이스 단장은 “배상문은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고 프레지던츠컵 대회 장소에서 2차례나 우승한 경험도 있다”며 “(배상문을 선발한 건) 한국 팬들의 정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보디치는 우울증을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 선수다. 2001년 PGA투어에 데뷔,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받아오다 지난해 텍사스오픈, 올해 바이런넬슨에서 우승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라이스 단장은 “보디치는 한동안 자살 충동까지 겪으며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시련을 극복했다”며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상징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스 단장은 “아들 빌은 랭킹 11위로 프레지던츠컵 선수단에 선발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미켈슨은 지난 20년 동안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에서 베테랑으로 활약했고 팀의 중심이 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타이거 우즈(40)까지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경기력을 살펴볼 때 미켈슨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켈슨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부터 그동안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포섬과 포볼 경기 수를 18경기로 축소, 전체 경기 수가 34경기에서 30경기로 줄었다. 프라이스 단장은 “첫날 경기를 지난 몇 해간 좋은 성적을 냈던 포섬매치(일명 얼터네이트 샷으로 불리며 2인 1조로 샷을 번갈아 치는 방식)로 시작해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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