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건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함에 따라 CJ는 한숨을 돌리면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무죄 판결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그룹 전체에 “다시 한 번 해 보자”는 활기가 돌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을 CJ 임직원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CJ그룹은 이번 판결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감염 우려 등으로 아버지 빈소도 못 지켰을 정도의 건강 상태임을 고려할 때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돼 형량 재고의 기회를 얻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당장 이 회장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건강 상태도 곧바로 그룹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번 파기환송으로 당장 그룹 경영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오너’가 곧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CJ그룹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했던 2020년 그룹 비전 목표 달성을 위해 똘똘 뭉쳐 보자는 분위기가 그룹 내에서 형성되고 있다. CJ는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10조 원을 투자해 문화사업을 ‘글로벌 톱10’으로 성장시키고, 매출 15조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었다.

특히, CJ는 그룹 비전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판결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 비전을 발표하면서 “10조 원의 투자 결정을 했지만, 순조로운 집행을 위해서는 오너의 결정이 필수적”이라며 이 회장 복귀와 이번 판결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이 회장의 복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며 “오너의 부재로 그동안 투자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J그룹은 그동안 투자와 M&A 등에서 많은 실패를 겪었다.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이 2월 싱가포르 물류업체 인수에 참여했다가 쓴잔을 마셨고, CGV도 인도극장 기업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하기도 했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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