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관에 하루 묵게 됐는데 여관비가 없어 주인 모르게 도망쳤습니다. 벌써 70년이 됐는데 이제 갚고 지난날을 반성합니다.”
지난달 2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사무소에 현금 50만 원과 편지가 든 등기우편물이 도착했다. 우편물 속 편지에는 “어릴 적 숙박을 한 뒤 도망치면서 내지 않았던 여관비를 갚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다.
주인공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유명 역사학자(83)로 사연은 이랬다. 이 역사학자는 경북 영양 출신으로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1945년 8월 해방을 맞아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자 청송군 진보면의 한 여관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여관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여관비를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그 뒤 여관비를 내지 않았다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온 그는 뒤늦게 여관비를 갚으려고 수소문했다. 하지만 이미 여관은 없어지고 주인도 찾을 길이 없자 진보면사무소로 편지와 함께 현금 50만 원을 보내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했다.
그는 편지에서 ‘서울의 유명호텔 하루 숙박료가 50만 원이어서 그 액수만큼 동봉했다. 진보면 숙박업소를 위해 써달라’고 적었다. 권영상 진보면장은 “70년이나 지난 일을 반성하고 편지와 함께 기탁금을 보내온 이 분은 각박한 시대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양심거울’을 만들어 숙박업소에 기증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미담 소재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송=박천학 기자 kobbla@
지난달 2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사무소에 현금 50만 원과 편지가 든 등기우편물이 도착했다. 우편물 속 편지에는 “어릴 적 숙박을 한 뒤 도망치면서 내지 않았던 여관비를 갚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다.
주인공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유명 역사학자(83)로 사연은 이랬다. 이 역사학자는 경북 영양 출신으로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1945년 8월 해방을 맞아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자 청송군 진보면의 한 여관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여관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여관비를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그 뒤 여관비를 내지 않았다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온 그는 뒤늦게 여관비를 갚으려고 수소문했다. 하지만 이미 여관은 없어지고 주인도 찾을 길이 없자 진보면사무소로 편지와 함께 현금 50만 원을 보내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했다.
그는 편지에서 ‘서울의 유명호텔 하루 숙박료가 50만 원이어서 그 액수만큼 동봉했다. 진보면 숙박업소를 위해 써달라’고 적었다. 권영상 진보면장은 “70년이나 지난 일을 반성하고 편지와 함께 기탁금을 보내온 이 분은 각박한 시대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양심거울’을 만들어 숙박업소에 기증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미담 소재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송=박천학 기자 kobbla@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