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후 변화 등 지구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항공업계에서도 ‘자연’이 중요한 경영 외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 역시 ‘항공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의 가치 창조’라는 환경 비전 아래 장기적인 글로벌 나무 심기 사업,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온실가스저감 과제 수행 등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3일 동안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사막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에서 지창훈 총괄사장과 대한항공 임직원 70여 명이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500㎞ 떨어진 쿠부치 사막의 면적은 1만6100㎢로 세계에서 9번째 크기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래바람은 우리나라 황사의 4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이 2007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쿠부치 사막에서 이어오고 있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 조성사업을 통해 연말에는 전체 면적 431만㎡에 약 128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사막 속의 숲이 탄생한다. 대한항공은 이곳이 지역 사막화 방지뿐 아니라 황사를 막는 방사림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외에 황사 발생의 주요 근원지인 몽골에서도 글로벌 나무 심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 18일부터 2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서 대한항공 임직원 170여 명과 현지 주민 등 총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4년 시작해 12년째 이어온 ‘대한항공 숲’ 조성 사업으로 인해 불모지와 같던 사막 지역이 총 44만㎡ 규모에 약 9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자라는 숲으로 변모했다. 특히 올해는 열매가 비타민 음료의 원료로 쓰이는 차차르간 나무를 심어 인근 지역의 녹지화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자생과 수입 증대에 도움을 주는 상생을 시도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에도 환경이 화두다. 지난달 보잉사로부터 도입을 시작한 대한항공의 차세대 항공기 B747-8i는 새로 적용된 코스모 스위트 2.0(Kosmo Suites 2.0) 퍼스트클래스와 프레스티지 스위트(Prestige Suites) 프레스티지클래스 좌석과 같은 넓고 편안해진 내부 공간은 물론 획기적으로 높아진 연료 효율성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하는 이 항공기는 기존 B747-400 대비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로 채워 무게를 대폭 줄였다. 이로써 기존 B747-400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은 16%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16% 이상 감소했다. 또 날개 끝에서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한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Tip)의 적용으로 날개 면적을 6% 늘리면서 연료효율을 높였고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 덮개(Cowl)의 장착으로 엔진을 통과해 뒤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이 기존 항공기 대비 30%나 감소됐다. 항공업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료효율이 개선된 최신형 항공기 운영을 꼽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올해 B747-8i 기종 4대를 시작으로 최첨단 소재, 공기역학적 성능 및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B787-9, B747-8F, B777F 등과 같은 최신형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현재 보유 중인 노후 기종을 지속적으로 처분해 기종 첨단화를 이룰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 도입뿐 아니라 본사를 포함한 항공기 정비 부문, 항공기 제조부문 등 각 현장에서도 160여 개에 달하는 온실가스 줄이기 과제 수행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힘쓰고 있다.
축적한 각종 비행데이터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근접 교체공항과 단축항로를 개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주기적인 엔진 물 세척을 통해 최적의 항공기 성능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연료 초과탑재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그 결과 2012년 41만t, 2013년 42만t, 2014년 43만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성과를 이뤄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은 30년생 소나무 약 10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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