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초고령 응시자
최근 3년새 2배로 급증
블로그 품앗이·댓글 알바
컴퓨터 배우는 어르신 늘어
취업률은 2011년이후 감소
요양보호사 홍모(여·70) 씨는 올해 초 오랫동안 일해 오던 노인복지시설을 그만뒀다. 60대 초반 때 취업을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뒤 병원과 시설 등에서 꾸준히 일을 해왔지만, 취업을 하려는 50∼60대 요양보호사들의 지원이 많아지면서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것. 홍 씨는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60대가 치고 올라오는데 버틸 수 있겠느냐”며 “일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우리같이 일흔이 넘은 사람들은 일을 얻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반면 노인취업률은 되레 감소하면서 7080세대들의 ‘노노(老老) 취업전쟁’이 청년들의 취업경쟁 못지않게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은 취업시장에 있는 경쟁 노인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격증을 따거나 컴퓨터를 배우는 등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노인일자리로 꼽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험을 치른 70대 이상의 초고령 응시자가 3년 사이 두 배로 급증했다.
11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요양보호사 자격증 응시자 가운데 70세 이상은 2012년 1190명에서 2013년 1606명, 2014년 2245명으로 3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 해 3차례 치러지는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은 올해의 경우 첫 회 시험에서만 70세 이상이 1050명이나 응시해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70세 이상 응시생은 올해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령 요양보호사도 올해 7월 기준 70대가 1만762명, 80대 이상이 522명에 달했다.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국시원에서 주최하는 시험에 합격해 국가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이후 노인의료복지시설에 고용돼 일하거나 복지센터·방문요양센터 등을 통해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의 집에 파견돼 일한다. 노인의료기관의 경우 한 달에 160만∼180만 원, 재가서비스의 경우 시급 6500∼7000원 수준을 받지만, 취업에 연령제한이 없어 대표적인 노인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컴퓨터 공부를 하는 노인들도 있다. 약 4년 전까지 경비원으로 일하다 쉬고 있는 김모(72) 씨는 최근 아들에게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노인정 모임에서 소일거리로 블로그 품앗이나 댓글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버는 노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 씨도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노인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갈수록 낮아지는 취업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취업률은 2004년 30.8%, 2008년 34.5%로 증가했다가 2011년 34.0%, 2014년 28.9%로 낮아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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