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액 年 1.8t 본격 생산지난 2013년 국내 관객 935만여 명을 기록한 SF영화 ‘설국열차’에서 승객들이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을 허겁지겁 먹는 장면처럼 이제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를 먹는 시대가 도래했다.

11일 강원 정선군에 따르면 3년 전부터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귀뚜라미 식품 사업화 연구에 착수, 독성·안전성 평가와 식품제조 공정시험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 최근 향후 5년 동안 독점적으로 식품으로 만들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군은 임계면 봉산3리에 1억5000만 원을 들여 사육장과 저온저장고·건조기 등 생산·가공시설과 체험시설을 갖춘 ‘귀뚜라미 사육장’을 신축, 오는 18일 개관식을 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부화한 지 50일 만에 3∼5㎝ 크기로 자란 귀뚜라미 약 1만5000마리를 원료로 한 농축액(60포 기준 2㎏)을 연간 1.8t씩 생산하고, 분말 형태의 식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식용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귀뚜라미에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D가 풍부해 골격 건강과 허약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 사업화가 이뤄지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구매희망 주문이 들어왔으며 머지않아 일반 가정의 식탁에도 오를 전망이다.

정선=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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