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체 건수 작년比 14% 줄어
자동차·조선·타이어는 ‘올해도’

현대차 1시간 파업 ‘100억 손실’
전면 돌입땐 매일 1000억 규모


올 들어 국내 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파업 건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고(高)임금을 받는 자동차와 조선, 타이어 등 대기업 노조들이 막무가내식 파업에 나서고 있어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노동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파업이 발생한 사업장은 현대중공업과 금호타이어 등 7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곳에 비해 1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2건은 파업 상황이 종결됐고 14곳은 잠정중단, 나머지 17곳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전체 파업 건수가 감소함에 따라 근로손실일수 역시 올 들어 지난 9월 2일까지 26만5873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만418일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전체 파업 건수는 감소했지만, 일반 제조업이나 동종 업계에 비해 훨씬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타이어 등 주력 업종 노조들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 대비 69.75%의 찬성률로 파업 가결했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 결과는 11일 오후 나올 예정이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현대차 노사는 10일과 11일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7.84%) 인상, 당기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없이 정년 65세 연장 등의 요구를 해 타결이 쉽지 않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2일과 13일에는 앞서 협의된 대로 특근을 실시하지만, 14일 이후 잔업 및 특근 실시 여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한 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경우 평균 100억 원, 전면파업 시에는 매일 1000억 원씩 손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700만 원으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약 3400만 원)은 물론 제조업 종사자 평균 임금(4217만 원)의 두 배를 훨씬 넘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올해 실적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1인당 150만 원의 성과급을 미리 확정해달라며 26일째 전면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파업기간 동안 발생한 매출 손실은 지난해 총매출의 7%가 넘는 1100억 원에 달했다. 노조는 ‘수당 신설’도 추가 요구 사안으로 들고 나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가까스로 워크아웃에서 벗어났으나 타이어 3사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38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이후 8조 원 가까운 적자를 냈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호중공업 등의 노조는 9일 공동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악의 경영 상황에 몰려 올해 초 사무직 1400여 명이 희망퇴직한 상황에서도 임금 12만7560만 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 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높은 7527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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