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히자 “반지 다 처분했다” 유명 백화점을 돌며 시가 4억 원이 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짜와 바꿔치기해 훔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백화점 매장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70) 씨를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백화점에서 2억3000만 원 상당의 반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이에 앞서 8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 백화점에서 시가 1억9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박 씨는 백화점 직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넥타이에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보석 판매장에 들어가 반지를 살 것처럼 물건을 보여달라고 한 후 직원이 한눈을 파는 사이 미리 준비한 가짜를 진품과 바꿔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매장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쳐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8월 첫 번째 사건 발생 이후 박 씨의 신원을 확인해 추적하다 전날 부산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발생하자 박 씨의 소행이라고 판단, 박 씨가 거처가 있는 서울로 상경할 것으로 보고 서울역에서 잠복한 끝에 박 씨를 검거했다. 박 씨는 그러나 훔친 다이아몬드를 이미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여죄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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