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뚝… 심혈관질환 주의보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중년은 가을철에 규칙적인 운동도 좋지만, 실외 온도가 많이 내려간 새벽 시간이나 찬 바람이 강한 아침 시간에는 가급적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중년은 가을철에 규칙적인 운동도 좋지만, 실외 온도가 많이 내려간 새벽 시간이나 찬 바람이 강한 아침 시간에는 가급적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온 10도 떨어질때 혈압은 13㎜Hg 상승
이른 아침 심장 부담 커…골프·등산때 체온유지를

급성 협심증엔 스텐트 삽입
95% 완화… 일상 복귀 쉬워


일교차가 급격해지는 이때쯤이면 주변에서 돌연사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특히 흡연이나 고혈압, 과체중, 스트레스 등에 빈번하게 노출된 중년 남성의 경우 이른 아침 골프나 등산을 즐기다가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미 혈관의 노화가 진행된 중년의 심장이 급격한 일교차에 따른 체온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도 가을철 찬바람을 갑자기 맞으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올 수 있다. 중년이라면 가을철 심장질환을 조심해야 하며, 특히 평소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침 심장 건강 주의=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들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해 혈압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출혈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심장 발작이나 협심 흉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0도 정도의 기온 하강 시 혈압은 13㎜Hg 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아침저녁 체감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약간 올라가며 여름철에 비해 보통 겨울철 이완기 혈압이 3∼5㎜Hg 정도 높아진다. 특히 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우리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주말 등산이나 골프를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야 할 경우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며 모자,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금주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40∼50대가 되면 식사량에 비해 쉽게 살이 찌고 운동을 해도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것은 기초대사율(인체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소모되는 칼로리)이 떨어진 결과로 노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5∼10㎜Hg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10∼20% 심장 발작 감소 효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운동 시에는 반드시 시작과 종료 시점에 천천히 걷기와 같은 웜업(warm-up)과 쿨다운(cool-down) 과정을 하며, 심장질환자는 가능한 한 동반자와 같이하고, 가슴이 아플 때까지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평소 심장질환 확인=허혈성 심장질환은 질병의 발생 속도와 경중에 따라 ‘만성 안정형 협심증’과 ‘급성 관동맥 증후군’으로 나뉜다. 만성 안정형 협심증은 일정한 강도 이상의 운동이나 노동을 할 때 발생하는 앞가슴 부위의 흉통이 특징이다. 가슴 한가운데 통증이 발생하며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없어진다.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급성 관동맥 증후군은 혈관 안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좁아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막힌 상태이므로 경과가 급박하게 진행되며 안정을 취해도 극심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등을 동반해 급사에 이르기도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하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있다. 좁아진 혈관 속에 조그마한 풍선을 넣어 좁아진 혈관 부위를 부풀리고 스텐트를 삽입해 지지해 주면 약 95% 이상에서 협심증 증상이 완화된다. 이 방법은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고 회복기간도 빨라 하루이틀 만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가 여러 곳이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내과적 시술보다는 수술이 장기적인 예후가 좋기 때문에 흉부외과에서 막히거나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는 혈관이식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

곽영태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급성 심장혈관질환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경과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혈관외과, 심장마취, 심장재활 등 심장혈관계와 관련된 분야의 전문의가 함께 진료에 참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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