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 65돌 ‘갈등’ 호국보훈 퍼레이드 등 전승 기념행사 준비하자

전교조·민예총·사제연대 “많은 희생 성찰을” 비판

전문가 “노르망디 기념하듯 인천상륙도 축하해야”


지난 2006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훼손 우려가 절정을 이룬 후 10년 만에 다시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방부와 인천시, 인천 중구 등이 65주년 기념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고 다양한 축하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협회, 민예총, 사제연대 등 일부 시민·종교단체와 진보 모임들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국방부와 함께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월미도 일대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인천상륙작전 재연, 호국보훈 퍼레이드 등 다양한 전승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시작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식은 유정복 인천시장,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 등 800여 명이 참가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또 오전 10시 30분부터 월미도 일대에서는 군, 시민, 학생, 유엔 참전국 거주민 등 3500여 명이 참관하는 가운데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어 이날 오후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 등에서는 참전용사, 국가유공자 등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참전용사 호국보훈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인천 중구는 지난 13일부터 월미도 일대 등에서 ‘인천상륙작전 월미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와 시의 대대적인 전승 기념 및 축하 행사에 대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죽음의 전쟁을 즐기는 몰상식한 축제’라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가톨릭환경연대,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교조 인천지부, 민변 인천지부 등 34개 시민·교육단체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인천시민들의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남북 간의 군사적 대치가 겨우 대화로 이어지고 헤어졌던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마당에 인천상륙작전을 대결적인 ‘승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상륙작전 재연도 모자라 불꽃놀이 등의 난장을 벌이다니 제정신이냐”며 ‘승전’ 명칭과 기존 9·15 관련 행사 개최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한변협 조용균 변호사는 “역사는 역사로 평가해야지, 이데올로기의 잣대로 평가하면 안 된다”며 “연합국들이 2차대전 당시 침략국인 독일과 일본과 싸워 이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널리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과 우리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 축하행사가 무엇이 다르며, 뭐가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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