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토앤제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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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매력”… 레오파드게코·타란툴라·미어캣 등 다양레오파드게코 주인 오면 앞발 들어
타란툴라 되레 사람 무서워해

인터넷 커뮤니티엔 애호가 수만명
“맹독성 동물, 생존 위협받으면 공격
관리 필요하지만 무조건 규제 곤란”


레오파드게코(아프가니스탄 등지 서식 도마뱀), 피라니아(남아메리카 서식 육식성 민물고기), 타란툴라(남유럽 서식 독성 거미), 미어캣(남아프리카 서식 포유류), 슈거글라이더(오스트레일리아 등지 서식 포유류). 이름도 생소한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4월 강원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육식 물고기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되면서 희귀 애완동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생김새가 생소한 데다 식인 습성이나 독을 품고 있다는 점이 크게 부각돼 사회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희귀동물 애호가들은 “국내에서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최근 과도하게 부정적인 인식만 퍼지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지 무턱대고 규제만 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반려동물등록제는 개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외의 관리 제도도 전무해 국내 희귀 애완동물 전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희귀 애완동물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수도 없이 많고, 오프라인 매장도 전국에 수백 개다. 희귀 애완동물 애호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수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희귀 애완동물은 대부분 정식 수입 통관 절차를 거쳐서 들어오고, 개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위협을 끼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한다.

데스스토커(전갈)나 타란툴라(거미) 등 독성을 가진 절지동물은 마리당 1만~2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쏘일 경우 사망하거나 알레르기, 염증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알려졌다. 타란툴라를 키우는 A 씨는 16일 “타란툴라가 먼저 사람을 공격하진 않는다”며 “갑자기 손을 뻗어서 만지거나 배를 공격하면 생존 본능 때문에 물 수 있지만, 사람을 무서워해서 웬만하면 먼저 도망간다”고 말했다. 저수지에 방사돼 논란이 된 피라니아도 사람을 무서워하는 습성 때문에 어항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고 도망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희귀 애완동물 판매업자 B 씨는 “피라니아를 저수지에 방사한 것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수입 자체를 막는 것은 과도하다”며 “규제 일변도 정책보다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개나 고양이와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일단 생김새가 특이하거나 화려해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희귀 애완동물 판매업체 ‘발토앤제이’의 홍국기·정명의 사장은 “강아지처럼 손길을 많이 타지 않으면서 생존 환경만 잘 만들어주면 사람과 간단한 교감 정도는 할 수 있는 게 희귀 애완동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주인이 오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알은척을 하는데, 일례로 도마뱀은 주인이 집에 오면 앞발을 들고 빤히 쳐다보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B 씨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호기심에 키우기 시작해 성인이 돼서도 키우게 되는데, 결혼하면 배우자가 싫어해서 못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희귀동물이라고 해도 애완용인만큼 대부분의 경우 사육이 까다롭지는 않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고, 지나치게 좁은 공간에서 키우지 않으면 된다.

가격대는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이다. 싸게는 몇만 원에서 비싸게는 수백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B 씨는 “외래종을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번식시킬 수 있다면 가격이 저렴하지만, 번식이 안 되는 것들은 가격이 비싸다”며 “미어캣, 라쿤 등 외국에서도 규제가 많아 수입이 잘 안 되는 포유류는 가격이 대부분 오름세”라고 말했다.

희귀 애완동물은 대부분 외래종이다. 우리나라는 자라와 남생이, 도마뱀 등을 비롯한 모든 희귀동물이 보호종이어서 포획이나 양육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희귀 애완동물 양육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외래종이 수입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희귀 애완동물은 법에 정해진 검역 절차를 거치고 있다. 포유류는 100% 검역을 거치고, 보호종은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A 씨는 “위험하다고 무조건 수입을 금지하는 등 규제 일변도 정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집에서 잘 관리하면 큰 위험성이 없는 만큼 현실에 맞는 관리 제도를 고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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