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해체· 보수공사 매듭
내년 석가탄신일에 회향식
2012년 9월 해체·보수에 들어간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작은 사진)이 곧 1300년 전 ‘제 얼굴’을 드러낸다.
불국사는 16일 오전 석가탑 사리장엄 봉안식을 했다. 이는 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3년 4월 2층 탑신에서 수습한 사리와 장엄 구(국보 제126호)를 재봉안한 것으로, 석가탑 보수사업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공사를 맡아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주 사리공(사리장엄을 안치하는 구멍)과 옥개석(탑신석 위에 올리는 지붕돌) 등을 정비했다.
그동안 불국사 성보박물관이 보관했던 사리 장엄은 이날 주지 스님의 방으로 옮겨진 후, 불교의례에 따라 석가탑 2층 탑신석 사리공에 안치됐다. 6t에 달하는 2층 옥개석이 이를 덮어 마무리했다. 이로써 47년 만에 잠시 세상에 나왔던 사리장엄구가 다시 ‘1000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 것. 석가탑 사리장엄구는 지난 1966년 부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를 담은 금동제외합과 은제내합, 중수문서 등 유물 45건 88점은 가공기법이 정교하고 화려하여 뛰어난 유물로 평가받는다.
742년(경덕왕 원년)에 창건한 석가탑은 통일신라 조형예술의 극치로, 지난 2010년 상층기단 갑석의 균열이 확인되면서 해체·보수가 결정됐다.
석가탑은 도굴 피해로 인한 1966년 외에도 고려 (1024·1036·1038년) 때 해체 수리 및 지진 피해 보수를 한 바 있으나, 전면 해체는 창건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수리·복원 과정에서는 그동안 원형을 알 수 없었던 상륜부(석탑 상층부)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계속됐기 때문에, 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에는 1300 여년 전 ‘원형’에 가까운 탑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석가탑은 이달 3층 탑신과 상륜부 조립을 마친 후 다음 달 가설 덧집까지 해체한 후 비로소 그 자태를 드러낸다. 11월에는 석가탑 공사와 연계한 ‘석조문화재 수리와 보존관리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공식적인 준공식이자 불교식의 회향식(回向式)은 내년 석가탄신일에 맞춰 개최된다.
경주 = 글·사진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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