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오 삼정회장 낙찰받아 기증
사찰, 부산시 지정문화재 등록


범어사 칠성도(七星圖) 2점이 미술 시장의 경매 품목으로 등장하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범어사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옥션에서 이뤄진 고미술 경매에서 사찰에 지원을 약속했던 박종오 삼정기업 회장이 이날 경매에 나온 범어사 칠성도 중 ‘나무최승길상여래’(南無最勝吉祥如來)와 ‘나무금색성취여래’(南無金色成就如來) 2점을 4200만원에 낙찰받았다. 범어사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善宗)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불화로,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다가 한국사회 혼란기인 1950∼1960년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11점 가운데 3점은 스위스 경매를 통해 지난 7월 범어사로 돌아갔고, 이번에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이 보유한 2점이 경매에 나왔다. 나머지 6점은 외국에 있거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불화를 범어사에 기증할 계획으로 이날 경매에 참가했다. 이로써 범어사 칠성도는 5점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범어사 측은 “앞으로 남은 칠성도도 되찾아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범어사는 7월에 귀환한 칠성도 3점에 이어 이번에 귀환한 2점도 부산시 지정문화재로 등록하고 이른 시일 내에 독립공간인 칠성각을 건립해 봉안할 계획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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