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36세·고학력 많아
신생아 10% ‘기증정자 출산’


“‘모두 아버지를 갖고 있어’란 친구들의 말에, 자신이 정자기증 아기(donor baby)라는 걸 잘 알고 있는 7세 아들은 ‘난 아냐’라고 답하더군요.”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최상위인 나라 덴마크가 싱글맘들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 가족을 만들기 위해 배우자를 찾던 덴마크 여성들 사이에서 “혼자서라도 내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자발적 싱글맘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펜하겐 출신인 앤 패트리샤 렐스돌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덴마크에서는 신생아가 10명 중 한 명꼴로 정자 기증을 받은 싱글맘 밑에서 태어난다. 카린 에브 오덴세 대학병원 출산센터 소장은 가디언에 “독신여성에게 무료 임신치료 기회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부터 이 같은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덴마크는 임신지원치료에 의한 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이 가운데 싱글맘이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오르후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정자 은행 크리오스 인터내셔널의 올레 쇼우 대표는 “현재 고객의 50%가 독신여성이며, 그중 절반가량은 석·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 여성들”이라면서 “독신여성 고객은 2020년까지 7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론 슈미트(공공보건학) 코펜하겐대 교수는 “임신클리닉을 찾는 커플의 평균연령은 33세인 데 반해 독신여성의 평균연령은 36세인 것으로 보아 반려자를 찾던 독신여성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혼자서라도 임신·출산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덴마크통계청은 싱글맘, 레즈비언커플 등 자국 내에 총 37개에 달하는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디언은 “가족 친화적인 나라로 유명한 덴마크에서는 출산휴가가 52주에 이르고, 양육비용의 4분의 3을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면서 “출산 후 복직하는 리턴 맘의 비율도 8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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