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완만한 상승 기대
美금리 年內 인상 ‘불씨’
‘中 경기 리스크’도 남아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결국 현재의 ‘제로 금리’를 더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일단 시장 전반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이 일시 해소됐다는 면에서 국내 금융 시장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FOMC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이 일시적으로나마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오정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국내 자본 유출 불안 우려는 11월 중순까지는 잠재될 것”이라며 “환차손 우려가 줄어들어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줄어들고 당분간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역대 2번째로 긴 29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한층 약화된 지난 16일 ‘셀 코리아’를 접고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증시는 지난 수 개월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한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온 데 따라 일시적으로 안도감이 확산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만큼 10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FOMC 이후의 반등 랠리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이라는 것은 결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기되는 것”이라며 “10월과 12월을 놓고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어 코스피 상단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초반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물 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당장 미국 금리 동결로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잠시나마 해소됐지만, 실물경제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실물 경제는 당장 미국 기준 금리보다도 중국을 한번 거쳐서 오는 위기에 흔들릴 가능성을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외화 유동성 및 환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창현(경영학부) 서울시립대 교수는 “금융회사들을 비롯해 기업들도 외화 유동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연내 미국 금리 인상에도 국내 기준금리는 당장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약세인 엔화나 위안화를 고려해 원화가치도 크게 오르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범·박정경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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