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예능서 발표한 노래 인기
4월 지누션 5~8월 빅뱅이 석권
전문가 “이름값 넘어 노래 좋아”


가요계 ‘빅3’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YG)가 각종 가요 차트를 쥐락펴락하며 음원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들어 3일 중 하루는 YG 소속 가수들의 음원이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YG의 음원 차트 점령기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소속 가수들의 신곡과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한 노래를 적절히 배합하며 대중의 관심권 안에 장기간 머물렀다. 4월 11년 만에 컴백한 지누션이 선보인 ‘한번 더 말해줘’가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5월부터 8월까지는 빅뱅이 매월 초 신곡을 두 곡씩 발표하며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루저’와 ‘배 배’를 시작으로 ‘뱅뱅뱅’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등이 모두 정상을 밟았고, 현재도 20위권에 빅뱅의 노래가 랭크돼 있다.

8월부터는 예능 프로그램 속 YG 소속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최고 수혜자라 할 수 있는 혁오밴드는 YG에 몸담고 있는 타블로가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소속이다. 사실상 YG의 영향력 아래 있는 셈이다. 이들이 지난해 9월 발표했던 ‘위잉위잉’과 ‘와리가리’는 음원 차트를 소위 ‘역주행’하며 장기간 정상을 지켰다.

여기에 ‘젊은 피’ 송민호가 가세했다.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4’에 참가한 YG 소속 아이돌 그룹 위너의 래퍼인 송민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가사가 인상적인 ‘겁’으로 역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밟았다.

이 외에도 15일 YG가 선보인 신인 그룹 아이콘(사진)의 데뷔곡 ‘취향저격’이 엿새동안 음원 차트 정상을 지켰다. 21일 오전 9시 현재에도 음원 사이트 멜론 기준으로 차트 30위 안에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 10곡이 포진돼있다.

YG 소속 가수들의 음원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노래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YG의 후광이나 단순히 각 가수들의 이름값을 넘어 ‘잘 만든 노래’의 힘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가요 시장 전반에 걸쳐 힙합이 강세를 보이며 흑인 음악을 추구하는 YG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YG의 주가 역시 음원 시장에서의 약진이 반영돼 지난 4월 대비 25% 가량 상승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실력파 프로듀서인 테디를 필두로 수많은 히트곡을 낸 프로듀싱 역량과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각 가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라며 “YG 가수들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은 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데, 이를 충족시켜주는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낸 것이 YG가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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