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9년만에 11집 앨범… 정통 발라드에 새 시도 더해

임창정, 데뷔 20주년 미니앨범… 先공개곡 음원차트 정상 올라

임재범, 태연과 리메이크곡… 앨범·데뷔 30년 콘서트 동시에


‘보는 음악’이 휩쓸고 간 자리를 ‘듣는 음악’이 채운다. 부드러운 감성으로 무장한 보컬리스트들이 가을바람과 함께 돌아왔다.

한여름은 아이돌과 예능발 음원의 잔치였다. 빅뱅이 지난 5월 ‘루저’를 시작으로 매월 신곡을 발표하며 포문을 열었고 소녀시대, 에이핑크, AOA, 씨스타, 걸스데이로 이어진 ‘걸그룹 대전’이 전개됐다. 이후 음원 시장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에서 발표된 음원이 양분했다. 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며 플라이투더스카이, 케이윌 등 발라드 강자들이 출사표를 낸 데 이어 신승훈(가운데 사진), 임재범(오른쪽), 임창정 등 굵직한 정통 보컬리스트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선다.

올해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은 임창정이 첫 삽을 떴다. 그는 22일 미니 앨범 ‘또다시 사랑’ 발표에 앞서 선공개곡 ‘그대라는 꿈’으로 여러 음원 차트 정상을 밟았다. 소위 ‘임창정표 발라드’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임창정은 이번 앨범 수록곡 전체 작사·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가사를 곱씹으며 들을 수 있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가장 소중하지만 결국 아픔이 생긴다. 그 사랑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말해 주고 싶었다”며 “또다시 사랑은 오고, 내일도 온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와 앨범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이미 가수 박정현과 함께 불러 1997년 발표한 그의 히트곡인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 태연과 함께 리메이크하며 워밍업을 마친 임재범은 10월 새 앨범 ‘애프터 더 선셋:화이트 나잇(After the Sunset: White Night)’을 발표한다.

임재범 측은 “앨범 제목은 10월 말 시작되는 그의 30주년 기념 공연의 제목으로 쓰일 것”이라며 “백야를 뜻하는 ‘화이트 나잇’을 제목에 넣은 건 해가 지고 밤이 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 태양이 빛나는 백야처럼 임재범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지키고 있는 신승훈은 무려 9년 만에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다. 2006년 ‘드림 오브 마이 라이프’와 ‘레이디’가 실린 정규 10집을 발표한 후 주로 공연과 드라마 OST를 선보였던 신승훈은 10월 9년의 노력을 담은 새 앨범을 내놓는다.

신승훈의 소속사 도로시 컴퍼니 측은 “2006년 이후에는 대중성보다 음악적 실험과 여정을 담은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기존 신승훈의 음악 세계와는 다른 음악을 선보였다”며 “하지만 새 앨범에는 신승훈 특유의 발라드와 지난 9년 동안의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얻은 새로운 음악적 성장을 담았다”고 전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다양해졌다는 측면에서 가요계 전체와 가요 팬들이 모두 반길 소식”이라며 “특히 각각 20주년과 30주년을 맞은 임창정과 임재범, 9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는 신승훈 등 가요계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선배 가수들의 왕성한 활동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며 폭넓은 연령층을 가요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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