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개특위 재논의 계획
강원 최소 1석 줄어 8석으로
충남·북 ‘내부 조정’ 신경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내년 총선 지역구 숫자를 244∼249개로 잠정 결정한 데 대해 정치권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면서 향후 파장과 정치권의 대응 방식이 주목된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선거구획정위의 초안을 바탕으로 조만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야 간 합의안 도출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여야가 선거구획정위의 초안을 뒤집는 수정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선거구획정위 안대로라면 6개 군(郡)이 한 선거구가 되는 곳이 2개, 5개 군이 2개가 된다”면서 “(한 개 지역구에 포함된 군이) 4개 군이 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농어촌 의원 모임 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안은 여야를 떠나 농어촌 지역구가 죽고 사느냐의 문제”라며 “여야 의원들이 정치 생명은 물론,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도 “금주 중 정개특위를 열어서 선거구획정위 초안의 문제점을 지적할 방침”이라며 “야당 지도부와는 달리, 야당의 다수 의원은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지역구를 지켜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지도부 차원의 개별 발언을 자제한 가운데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 중 초비상이 걸린 곳은 경북 지역이다. 전체 지역구 의석수가 몇 석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15석)보다 최소 2석, 최대 4석까지 줄 수도 있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현재 인구 하한 미달로 조정대상인 경북 선거구는 △영천 △영주 △군위·의성·청송 △문경·예천 △상주 등 5곳이나 된다. 반면 인구 상한 초과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청도 1곳뿐이다. 현재 각 11석씩 가진 전남·전북은 지역구 수가 246석이 되면 2석씩 줄어 각 9석이, 249석이면 1석씩만 줄어 각 10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원도는 현행 9석에서 최소 1석은 줄어들게 돼 8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인구 하한 미달로 선거구 조정 대상인 지역구는 △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등 3곳이다. 충북은 선거구 수와 무관하게 △보은·옥천·영동 △증평·진천·괴산·음성이 ‘주고받기’를 통해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충북에선 선거구 수가 246석으로 결정 나면 현재 4개의 선거구가 있는 청주시의 경우 3개 선거구로 한 석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충남은 최종 지역구 수에 상관없이 전체 선거구 수(10개)로 유지되겠지만, 내부 조정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 의원들 간 신경전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김만용·손우성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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