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7000명 운집 反美·反EU 단체회의도 열려
러 자금제공… 갈등 부를 듯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반(反)정부 시위와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 내 분리주의단체들 간 회의가 동시에 열렸다. 특히 국제 분리주의 회의의 경우 러시아 정부가 자금을 대준 것으로 드러나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공식 반정부 시위가 열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성토하는 시민 7000명이 운집했다.

AFP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시위는 보안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 시 중앙에서부터 남동부 교외 방향으로 15㎞를 행진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누가 보리스 넴초프(피살된 야권 운동가)를 죽였나’, ‘거짓말 그만, 도둑질 그만’ 등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거리로 나섰다. 시위를 주도한 알렉세이 나발리 야권 지도자 겸 반부패 운동가는 군중에게 “우리는 푸틴에 맞서려는 게 아니라 뭔가를 바꾸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체념한 사람들과 맞서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나발리는 시위 내내 “변화는 가능하다(Change is Possible)”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는 ‘국가들의 대화-자기 결정권과 다극체제 건설’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서방 국가들에서 온 분리주의단체들의 회의가 열렸다. 20일 가디언은 “자국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은 거두지 않은 크렘린궁이 정작 미국과 우크라이나 동부 등에서 온 분리주의자들을 결속시키기 위해 이날 회의에 자금을 대줬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반미, 반EU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가디언은 “시위 현장에 크렘린궁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러시아 공민재판부(civic chamber) 소속인 조지 표도로프가 나와 ‘미국은 거대한 훌리건’이라고 선동했다”고 보도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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