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결과 대부분 ‘현금’
“정부 판매 늘려도 ‘깡’ 기승”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발행하는 ‘온누리 상품권’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19~20일 서울, 경기 부천, 제주 서귀포 등 4곳의 전통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의 사용 실태를 취재한 결과 현금 사용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부천 상동시장을 방문한 주부 정모(40) 씨는 “3년 전 선물 받은 온누리 상품권 1만 원짜리 석 장을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해 처음으로 사용해 봤다”면서 “시장 상인들이 상품권을 거부하지는 않는데 현금영수증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상인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2017년에 온누리 상품권의 판매액을 1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으로 해마다 판매액을 늘려 오고 있다. 올 들어 9월 중순까지 5334억 원이 판매돼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온누리 상품권은 많이 발행되고 있지만, 전통시장 가맹점 등을 통한 물품거래는 저조한 실정이다. 온누리 상품권 보유자들이 실제 전통시장에서 사용하기보다는 이른바 ‘깡’을 통해 현금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개인이 현금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기존 5%보다 두 배나 되는 10% 할인 혜택을 줬다. 하지만 이 때문에 ‘깡’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상품권 유통 규모가 커지면서 상품권 ‘깡’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승배·박정민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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