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 채화식 리허설에서 ‘칠선녀’들이 군무를 추고 있다.
2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 채화식 리허설에서 ‘칠선녀’들이 군무를 추고 있다.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 D-11‘남북분단 상징’임진각서
오늘 천제 봉행·채화식
봉송 주자 모두 850여명
토함산서 별도 성화 채화

120國 7500명 역대 최대
24개종목 계급장떼고 승부
한국, 이번엔 종합3위 노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10월 2일)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1일 오전 11시 대회 기간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가 채화됐다. 특히 성화 채화식은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이뤄져 의미를 더 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 성화 채화식은 김상기 조직위원장,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관계자, 이재홍 파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늘에 제(祭)를 올리는 천제 봉행에 이어 ‘칠선녀’의 춤, 성화 채화 등의 순서로 40분가량 진행됐다.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의 성화를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채화한 것은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군인들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 대신 기량을 겨루며 유대를 쌓고, 나아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군인들 간의 대결이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출발부터 평화를 지향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CISM이 1948년 창설됐을 당시부터 ‘군인 사이에 우의를 증진하고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세계 평화 유지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ISM의 회원국은 현재 133개국에 달한다. 조직위원회 역시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슬로건을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으로 정했다. 조직위가 밝힌 기대 효과 중 첫 번째는 ‘세계 평화 유지에 따른 국격 제고’다.

성화는 임진각을 출발해 연천, 철원, 화천, 인제, 고성 등 전방 지역을 포함해 모두 591.8㎞를 달려, 오는 10월 2일 개최지인 문경에 도착하게 된다. 성화봉은 곧고 강직한 군인정신을 상징하도록 직선 위주로 제작됐다. 채화된 성화는 첫 주자인 안병규(34) 대위 등 1사단 장병 10명에게 인계됐다. 성화 봉송 코스에는 237.8㎞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 구간이 포함돼 있다. 전체 구간의 40.2%에 달한다. 성화 봉송 주자는 모두 850여 명으로, 전방 부대 현역 군인 120명(12개 구간)과 제2작전사령부 소속 군인 5명 등이 포함됐다. 일반 시민 주자는 710명이며 나머지는 후원사 관계자 등이다. 단 추석 연휴 기간에는 성화 봉송이 중단된다. 유지현 조직위 대변인은 “성화가 DMZ를 달리는 것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며 “임진각에서 성화를 채화하고 DMZ를 달리는 것은 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불참하지만, 10월 20일부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돼있는 등 남북 간 관계 개선 노력이 이뤄지는 분위기 속에 DMZ 성화 봉송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도 크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화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임진각 외에 경북 경주시 토함산에서도 오는 24일 오후 2시 별도로 성화를 채화, 석굴암 주차장 광장에서 임진각 성화와 ‘합화’한다. 조직위에 따르면 토함산 성화는 신라의 화랑도를 계승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화랑도 정신은 스포츠맨십과 애국심의 상징이다.

한편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경북 문경에서 개막돼 열흘간 문경을 비롯해 상주, 김천, 예천, 영주, 안동, 대구, 영천, 포항 등 8개 도시에서 분산돼 열린다.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회 대회가 치러졌으며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 주기로 열린다. 올해는 6회째다. 세계군인체육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120여 개국 7500여명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등 19개의 일반 종목과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군인들이 참가하기에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이색적’인 5개 군사 종목이 열린다. 육군 5종과 해군 5종에는 부사관과 병사들이 출전할 수 있지만, 공군 5종은 비행경기가 포함되기에 현역 장교와 사관생도들만 출전할 수 있다. 고공강하는 낙하산을 타고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것을 겨루는 종목이다.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만을 이용해 산악지대 등 장애물을 통과,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종목이다.주최국인 한국은 1999년 제2회 대회에서 거둔 종합 5위가 최고 성적이며 이번엔 홈의 이점을 살려 종합 3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