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5년만에 최저 9개월연속‘마이너스’가능성
中경기둔화·경쟁력 약화 겹쳐

올수출액, 작년比 4∼6% 감소
3년여만에 ‘역성장’재연 우려


올 3분기 한국 수출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4∼6% 줄어들어 3년 만에 다시 ‘역성장’하면서,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지난 20일까지 276억7000만 달러로 추석 연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400억 달러를 넘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년 동기 대비 -14.7%로 최악을 기록했던 수출액은 9월에도 더 줄어들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3분기 수출액은 1300억 달러를 넘지 못해 2010년 4분기(1287억 달러) 이후 19개 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감소 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3.8%) 이후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수출이 부진을 거듭하는 것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불리며 세계 무역을 주도한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유가 시대가 지속하면서 제품 단가 하락에다, 한국 수출의 주력인 석유제품의 수출이 휘청거리는 점도 악재였다. 특히 올해 내내 엔화 약세에 시달린 한국 수출은 지난달부터 중국 위안화 약세의 공세까지 받아 수출경쟁력이 약화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내년에도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중국 등 세계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은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적 동력으로 수출부진은 한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잠재 성장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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