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조치 불구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인 신흥국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요 신흥국의 국가 부도 위험성이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DB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동결이 발표된 지난 18일 주요 19개 신흥국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총 16개 신흥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CDS 프리미엄은 한 나라의 부도 위험을 알리는 지표로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부도 위험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18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미국의 금리 동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2.58bp 상승했다. 또 러시아(5.86bp), 콜롬비아(4.99bp), 브라질(4.54bp), 칠레(4.22bp), 멕시코(3.79bp), 페루(3.06bp), 터키(2.49bp), 필리핀(2.21bp), 루마니아(1.77bp), 말레이시아(1.68bp), 중국(0.49bp) 등 다른 주요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도 일제히 높아졌다.

미국의 금리 동결 조치에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불안감만 높아진 이유는 금리 동결의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남아 있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불확실성만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통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에 나설 공산이 커졌는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원·유로 환율과 원·엔 환율이 하락해 다시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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