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긴박한 움직임… ‘국가 특별안보행사’ 발령
교황 도심 퍼레이드·미사
지하철역 폐쇄·도로 차단
시진핑과 동선 분리 ‘고심’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이번 주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이은 방문을 앞두고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종교적 권위를 상징하는 교황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정치·경제 권력인 중국 주석까지 ‘빅(Big) 2’가 거의 동시에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9세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인 데다, 시 주석 역시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이어서 상징적 의미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2~24일 워싱턴DC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워싱턴DC·뉴욕·필라델피아에 ‘국가 특별안보행사’를 발령했다. ‘국가 특별안보행사’는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 국정연설, 2001년 9·11 테러 이후 열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2002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등에만 발동된 바 있다.
‘국가 특별안보행사’까지 발령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접견과 24일 상·하원 합동연설 외에도 다양한 대중 행사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하원 합동연설 뒤 도심 카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며,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과 센트럴파크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야외 미사에는 15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테러 단체의 잠재적 공격 목표가 되기 쉬운 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이민 문제 등에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 온 만큼 미국 극우주의자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 정보기관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자택근무를 권장하는 한편, 행사장 인근 주요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도로도 차단될 예정이어서 우편물 배송 및 택배 지연이 예상된다고 CNBC 방송은 이날 전했다.
오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 주석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도 경호기관에 떨어진 숙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노숙자들을 만난 뒤 뉴욕으로 이동한다. 반면 시 주석은 24일 워싱턴DC에 도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시 주석이 거의 연달아 방문하는 것이어서 워싱턴DC 시내는 이번 주 내내 삼엄한 경호가 예정돼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국빈 방문으로, 25일 정상회담과 함께 국빈 만찬까지 예정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피임, 이민, 경제적 불평등,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국 내 정치적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DC 대교구장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는 기본적으로 종교적 활동으로, 교황이 의회에서 특정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지하철역 폐쇄·도로 차단
시진핑과 동선 분리 ‘고심’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이번 주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이은 방문을 앞두고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종교적 권위를 상징하는 교황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정치·경제 권력인 중국 주석까지 ‘빅(Big) 2’가 거의 동시에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9세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인 데다, 시 주석 역시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이어서 상징적 의미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2~24일 워싱턴DC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워싱턴DC·뉴욕·필라델피아에 ‘국가 특별안보행사’를 발령했다. ‘국가 특별안보행사’는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 국정연설, 2001년 9·11 테러 이후 열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2002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등에만 발동된 바 있다.
‘국가 특별안보행사’까지 발령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접견과 24일 상·하원 합동연설 외에도 다양한 대중 행사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하원 합동연설 뒤 도심 카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며,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과 센트럴파크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야외 미사에는 15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테러 단체의 잠재적 공격 목표가 되기 쉬운 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이민 문제 등에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 온 만큼 미국 극우주의자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 정보기관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자택근무를 권장하는 한편, 행사장 인근 주요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도로도 차단될 예정이어서 우편물 배송 및 택배 지연이 예상된다고 CNBC 방송은 이날 전했다.
오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 주석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도 경호기관에 떨어진 숙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노숙자들을 만난 뒤 뉴욕으로 이동한다. 반면 시 주석은 24일 워싱턴DC에 도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시 주석이 거의 연달아 방문하는 것이어서 워싱턴DC 시내는 이번 주 내내 삼엄한 경호가 예정돼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국빈 방문으로, 25일 정상회담과 함께 국빈 만찬까지 예정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피임, 이민, 경제적 불평등,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국 내 정치적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DC 대교구장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는 기본적으로 종교적 활동으로, 교황이 의회에서 특정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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