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과 3000억 대출 약정… 건설·플랜트 중견社 등 대상

수출입은행이 ‘해외 온렌딩(on-lending)’ 사업에 본격 나섰다. 해외 온렌딩은 수출입은행이 시중은행에 중소·중견기업 대출용 정책자금을 제공하면, 해당 시중은행은 심사를 거쳐 저리에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수출입은행은 22일 우리은행과 손잡고 수출 중소기업, 건설·플랜트 분야의 중견기업을 상대로 해외 온렌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우리은행과 3000억 원 한도의 해외 온렌딩 약정을 체결했으며, 전산시스템이 완비되는 내년부턴 시중은행 전체로 약정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중소·중견기업은 우리은행의 각 지점에 온렌딩 대출을 신청하면 수요에 맞는 대출 상품(원화·외화 모두 가능)을 선택해 최대 10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온렌딩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소·중견기업은 접근성이 높고 금융거래가 빈번한 시중은행의 영업망을 통해 저리의 정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은행은 또한 영·호남 지역의 핵심 기반산업인 해양 기자재 산업에 대한 해외 온렌딩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일 부산은행과 약정을 체결, 관련 프로그램을 가동할 채비를 벌이고 있다.

참고로 해외 온렌딩은 수출입은행이 1978년부터 운용하던 ‘전대(轉貸) 금융’의 범위를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전대 금융을 쉽게 풀이하면 빌린 것을 다시 남에게 꾸어주도록 하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이 신용 제공 한도계약을 맺은 외국 현지은행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면, 해당 은행은 한국 기업과 거래가 있는 자국 기업에 대출해 준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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