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Alibaba)’의 창업자인 중국의 마윈(馬雲)은 최근 “IT(정보기술)시대를 넘어 DT(Data Technology)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미래에는 데이터가 기술과 융합돼 정보가 되고 돈이 되는 서비스들이 쏟아질 것이란 의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정부 3.0을 중심으로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국민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청년 창업가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투어API 3.0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진을 엽서로 발송해 주는 ‘샘포스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알레르기 성분 목록 등을 기반으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 주는 앱 ‘화해’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은 올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공공데이터 개방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부와 국민의 협력을 통해 공공데이터를 대중 서비스화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도 산림청과 함께 축적해 온 ‘산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림정보 통합제공 서비스 ‘산림정보 다드림(林)’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정보 다드림’은 산주, 임업인은 물론 일반 국민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다양한 산림정보를 필지 단위로 통합 조회할 수 있고, 자신이 소유한 산의 105개 산림 빅데이터를 통해 ‘내 산에는 어떤 작물을 재배하는 게 적합한지?’ ‘무슨 작물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산림경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산림정보 다드림’은 ‘민둥산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빠른 산림녹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의 산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본인이 소유한 임야의 시세 정보를 비롯해 토양 정보, 나무 정보, 조림 수종 정보, 산사태 위험 정보 등 그야말로 산림경영 활동에 필요한 데이터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산림청과 임업진흥원이 정부 3.0에 발맞춰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용 건수가 190만 건에 이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업진흥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임업 컨설팅 역시 ‘산림정보 다드림’을 활용해 이뤄진다. 귀농·귀산촌에서부터 임산물 생산지원, 품질관리까지 통합 컨설팅을 받아 수억 원대의 소득을 올린 임가도 생길 만큼 국민 신소득 창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공공 빅데이터는 단순히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열린 데이터를 발전시켜 경제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공공기관은 양질의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창출 방안과 민관 협력을 통한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발전 방안 마련에 더욱 힘써야 한다.

올해 정부가 건축, 부동산 정보 등 10대 대용량 데이터를 집중 개발하는 ‘데이터 빅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좋은 발전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창조경제 실현을 목표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창조경제의 순항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우리의 빅데이터와 기술을 얼마나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공데이터가 국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핵심 연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남균 한국임업진흥원장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