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고위급협의 나설 준비” “위안화 평가절하 더이상 안해”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중국은 사이버 보안의 강력한 보호자이며, 해킹은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가 주최한 환영 만찬 연설에서 미·중 관계 최대 현안인 중국의 사이버 해킹에 대해 “중국은 사이버 보안의 보호자이자 사이버 해킹 피해자”라면서 사이버 해킹문제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사이버 해킹은 범죄로, 국제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미국과 고위급 협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수출을 증진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시 주석은 환율정책에 대해서도 “적절한 수준에서 처리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 우려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 증시의 비정상적인 기복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있었지만 증시는 다시 회복됐고, 조정 과정을 끝냈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시 주석은 특히 경제 개혁의 과정에서 주식시장도 자정 능력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 주석은 미·중 간에 “가능한 빨리 양자투자협정(BIT)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경제뿐 아니라 사이버 범죄와의 전쟁 등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 도착한 시 주석은 오는 24∼26일에는 워싱턴DC를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28일에는 유엔총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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