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혐의 에스퀴벨 前베네수엘라축구협회장 美 송환
미국과 스위스 사법 당국의 공조로 진행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FIFA에 ‘2인자’ 제롬 발케(왼쪽 사진) 사무총장의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수감 중이던 라파엘 에스퀴벨(오른쪽) 전 베네수엘라축구협회장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
앙드레 마르티 스위스 검찰총장 대변인은 24일(한국시간) “FIFA에 발케 사무총장 이메일 제출을 요구했다”며 “검찰은 발케 사무총장의 ‘봉인된’ 이메일에 접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발케 사무총장이 사용한 ‘복수’의 이메일 계정이 수사 대상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2014 브라질월드컵 입장권을 최고 5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발케 사무총장은 계약 협의 과정에서 자신의 FIFA 이메일과 구글 이메일 계정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검찰이 발케 사무총장의 이메일을 들여다보려는 이유다.
발케 사무총장은 블라터 회장의 최측근이자, FIFA의 모든 행정 업무를 관장하고 마케팅 계약 등을 챙긴 2인자다. 지난 18일 FIFA는 발케 사무총장의 직무를 ‘무기한’ 정지시켰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최측근인 발케 사무총장을 내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던 것. 하지만 스위스 검찰은 오히려 발케 사무총장에 대한 수사망을 더욱 좁히고 있다. 따라서 수사의 칼끝이 블라터 회장을 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 법무부는 이날 에스퀴벨 전 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에스퀴벨 전 회장은 남미축구연맹의 집행위원도 맡고 있으며 2007년과 2015년, 2016년, 2019년, 2023년 등 5차례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의 마케팅 권리 판매와 관련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에스퀴벨 전 회장은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스위스 취리히에서 체포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에스퀴벨 전 회장은 미국 송환 결정에 대해 30일 이내에 스위스 연방형사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스위스가 부패 의혹에 연루된 FIFA 간부를 미국으로 넘기는 것은 FIFA 부회장을 지낸 제프리 웹(케이맨제도)과 에우헤이노 피게레오(우루과이)에 이어 3번째다. 웹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법정에 출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피게레오 전 부회장은 에스퀴벨 전 회장처럼 지난주 스위스 법무부 승인으로 미국으로 넘겨지게 됐다. 잭 워너(트리니다드토바고) 전 FIFA 부회장은 스위스가 아닌 고국에 머물며 버티다가, 트리니다드토바고 검찰이 22일 미국 송환을 승인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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