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종횡무진’ 배우 임지연
“이번 추석은 제게 특별한 명절이에요. 어머니를 도와 음식을 장만하고, 할머니 첫 제사도 잘 모실 거예요.”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는 충무로에 샛별처럼 등장한 배우 임지연이 이번 추석 연휴 계획을 밝혔다. 예쁜 한복을 차려 입고 문화일보와 만난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며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집안 일을 돕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7남매의 맏이시라 추석 때 집에 30여 명의 대가족이 모이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해야 된다”며 “어머니가 항상 힘들어하셨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임지연은 지난해 5월 데뷔작인 영화 ‘인간중독’에서 사랑에 목마른 매혹적인 여인 역을 맡아 파격적인 베드신 등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 영화로 대종상을 비롯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첫 작품부터 주연자리를 꿰찬 그는 1년 만에 권력의 위험한 욕망을 다룬 영화 ‘간신’으로 돌아와, 비밀을 안고 왕의 간택을 받기 위해 검무(劍舞)를 추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표현해내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신인 때 과감한 노출 연기를 펼친 후 그 이미지에 발목이 잡혀 흔적없이 사라진 여배우들이 많지만 그는 영화를 통해 선보인 다양한 매력을 발판으로 예능, 드라마, 연예 프로그램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자신의 ‘끼’를 한껏 펼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는 털털하고 해맑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이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지난 8월부터는 MBC ‘섹션TV 연예통신’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단숨에 삶을 바꾸고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10여 년 동안 ‘배우 지망생’으로 꾸준히 노력해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진학한 그는 여러 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고, 배우를 잘 키우는 소속사를 골라 직접 부딪혔다.
“새로운 걸 찾고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뭔가 하기 전에 걱정부터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냥 뭐든 하고 싶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저돌적으로 파고들어요. 처음에는 소속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혼자 하다 보니 기회가 많지 않고, 힘도 들었어요. 그래서 좋은 회사를 찾아봤죠. 비전이 있고, 훌륭한 선배들도 많이 있는 회사가 집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찾아갔어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할 거예요. 제가 끈기가 많은 편이거든요(웃음).”
그의 얼굴에는 다양한 이미지가 담겨 있다. 가녀린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때론 저돌적인 힘이 느껴진다. 또 빨려 들어갈 듯 강한 흡인력을 지닌 눈에서는 어느새 애절한 감정이 쏟아진다. 이렇듯 배우로서의 장점을 고루 갖춘 그에게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바로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또 밝은 분위기에서 자라서 웃음이 많고, 성격이 털털해요. 단점은 꼼꼼하지 못하다는 거죠. 그래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해요. 덜렁대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연기를 시작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인간중독’ 시사회 때 어머니가 연출자인 김대우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한 것을 꼽았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부모님이 연기자가 되는 걸 반대하셨기 때문에 첫 영화를 보여드리는 날 많이 긴장했어요. 노출 연기를 해 더 떨렸고요. 근데 어머니가 영화를 보시고 나서 감독님을 찾아가 ‘못난 제 딸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꽃다발을 전해드리는 거예요. 감독님도 눈물을 흘리셨고, 저도 울었어요. 어머니가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현재 세 번째 영화 ‘키 오브 라이프’를 찍고 있는 그는 “예측불허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초심을 잃지 않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쟤는 어디로 튈지 몰라’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그런 배우가 될 거예요. 그렇게 할머니가 돼서도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연습할 거예요. 그런 시간이 없으면 연기를 즐길 수 없으니까요.”
그는 자신을 아껴주고,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저는 추석 연휴 동안 아무 생각 안 하고 가족들과 신나게 놀 거예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을 거고요. 여러분들도 많이 드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금방 찐 살은 금방 빠지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웃음).”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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