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진술 분석 사건 재연… 내달초부터 본격 법정 공방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아서 존 패터슨(36)이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10월 초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법정 공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밝혀낸 새로운 사실을 바탕으로 패터슨에 대한 유죄 입증을 자신하고 있지만, 패터슨은 여전히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심규홍)는 패터슨의 국내 송환으로 중지됐던 재판을 재개하고 24일 검찰과 패터슨 측에 공판준비기일 일자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공판에서 재조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사건이 발생했던 1997년 당시 피해자 홍익대생 조중필(당시 22세) 씨보다 키가 큰 사람이 범인일 것이라는 부검의들의 소견에 따라 패터슨과 함께 현장에 있던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에드워드 리의 살인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2011년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피해자 조 씨가 배낭을 메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고, 키가 작은 패터슨이 조 씨를 뒤에서 잡아챈 뒤 공격할 경우 조 씨에게 남아 있는 상흔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정교해진 과학수사 기법에 따른 혈흔 분석, 진술 분석을 통해서도 패터슨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미국이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민을 우리에게 보내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 패터슨을 범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자세한 기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검찰 출신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오병주 변호사를 선임했다.

오 변호사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23일) 구치소에서 접견했을 때 패터슨은 에드워드 리가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며 “유족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진상이 잘 규명될 수 있도록 변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채·김동하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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