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디지털뱅킹 모델로 업계 ‘활기’
그래픽 = 송재우 기자 jaewoo@
그래픽 = 송재우 기자 jaewoo@


금융위, 내달 1일까지 신청 받기로
연내에 1 ~ 2곳 예비인가 내줄 계획

우리, 시범모델 운영으로 가능성 ↑
KB국민,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
IBK기업, 인터파크 컨소시엄 참여

신한‘퓨처스랩’· KEB하나‘원큐랩’
핀테크 기술 활용 금융서비스 강화


지난 23년 동안 국내 은행 산업은 신규 사업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진입 장벽 속에 정부의 보호와 경영 개입을 동시에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하려는 취지의 금융개혁과 저성장에 머물러 있는 은행산업에 경쟁과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은행, ‘인터넷 은행’의 도입은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1단계로 이들 중 1~2곳에 연내 예비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사업자 컨소시엄 후보군이 합종연횡을 통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등 각 컨소시엄 후보군이 제시할 서비스 차별화 요소에 대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 은행이라 할지라도 은행별로 자신들만의 핀테크(IT금융)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디지털 뱅킹 모델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위비뱅크에서 직원들이 모바일로 인터넷뱅킹을 시연해 보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위비뱅크에서 직원들이 모바일로 인터넷뱅킹을 시연해 보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KT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KT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이 참여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초기 인터넷은행의 전체적인 틀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앞서 수익성 검증을 위해 내놓은 시범 모델이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위비뱅크는 모바일 대출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하면서 출시 3개월 만에 280억 원(7000여 건)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위비뱅크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모바일 대출서비스 ‘위비뱅크 캄보디아’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는 KB국민은행 외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한다.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와 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업계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뱅킹의 단편적인 서비스에서 탈피한 모바일뱅크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계열사 상품판매, 업무대행 등 신사업 기회 창출 및 정부의 새로운 금융모델 도입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상호 간 윈-윈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최종 인가를 받게 될 경우 국내 온라인, 모바일 금융시장 급성장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카카오 플랫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산관리 역량과 KB금융의 은행, 카드업에 대한 노하우가 결합하여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IBK기업은행은 ‘인터파크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기업은행 외에 NH투자증권,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BGF리테일, 현대해상 등 전자상거래·통신·은행·증권·유통·보험 등 다양한 업권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기업은행은 이 컨소시엄에서 은행으로서 핵심적인 업무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예금과 대출 등 핵심상품 개발, 신용평가,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은행의 노하우를 제공하여 인터넷전문은행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은행업은 전산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영업기반인데 지난해 기업은행이 포스트차세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이 인터넷은행 설립 과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퓨처스랩’이란 핀테크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는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뱅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를 발굴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인프라·시설과 금융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자금지원, 투자지원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종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을 탄생시키자는 야심 찬 포부를 계획하고 있다. 핀테크 변화를 적극 주도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미 1999년 인터넷뱅킹을 시작으로 사이버론, 스마트금융센터 등을 금융권 최초로 선보이며 국내 핀테크 산업을 선도해왔다.

KEB하나은행의 핀테크 기업 육성은 ‘원큐(1Q)랩’에서 이뤄진다. 1Q는 최고와 통합을 상징하는 숫자 ‘1’과 신속한(Quick) 서비스 품질(Quality)을 지향하는 ‘Q’를 결합한 금융 브랜드를 의미한다.

원큐랩은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 업체가 은행이 제공하는 사무공간에 입주해 협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초반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물리적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상시적으로 은행이 지원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IT인프라를 용이하게 활용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을 은행 내에 배치했다.

NH농협은 올해 3월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NH핀테크협력센터’를 출범시켰다.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인 핀테크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 육성 프로그램을 담았다.

NH핀테크협력센터는 금융, 기술, 제휴 3개 분과, 10개 부서와 협업한다. 핀테크 기업이 상담을 요청할 때에는 모든 유관 부서와 원스톱으로 상담할 수 있다. 그밖에 전문적인 기술 상담, 제휴, 자금지원, 법률자문, 경영컨설팅도 마련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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