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24일 뉴욕 존F케네디국제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오른쪽 뒷모습) 교황이 인근 브루클린을 방문해 환영인파 속 한 남성 환자에게 쾌유 기원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24일 뉴욕 존F케네디국제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오른쪽 뒷모습) 교황이 인근 브루클린을 방문해 환영인파 속 한 남성 환자에게 쾌유 기원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워싱턴 떠나 뉴욕서 미사… 9·11유족 면담 ‘낮은 행보’미국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뉴욕으로 이동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맨해튼의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집전하며 메카의 압사 사고에 대해 애도했다. 유엔 총회 연설, 9·11테러 희생자 추모 박물관 방문 등 일정을 앞두고 있는 교황은 낮은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교황은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저녁 미사의 기도를 시작하면서 “메카에서 발생한 비극을 마주하며 교회가 (무슬림들과) 가까이 있음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도의 시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함께 나는 여러분과 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역사적인 의회 연설을 마치고 워싱턴DC를 출발한 교황은 오후 5시쯤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 내려 헬기 편으로 맨해튼으로 이동, 간선도로인 5번가를 따라 미사가 예정된 성 패트릭 대성당까지 퍼레이드를 했다. 뉴욕 시민들은 교황청 깃발을 흔들고 휴대전화로 교황을 촬영하며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500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교황을 기다렸다. 앞서 워싱턴을 떠나기 전 가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교황은 50여 분에 걸쳐 이민자와 외국인 포용, 사형제 폐지, 무기 거래, 가족·아동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모두 언급하며 진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교황은 25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민자와 기후 문제 등에 대해 연일 언급한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 난민 문제 등에 대해 국제사회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일 워싱턴 의회 연설에서도 시리아 난민 사태를 언급하면서 전쟁과 가난으로 이민을 택한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총회 연설 뒤에는 9·11테러 희생자 추모 박물관을 방문한 뒤 유족들과 면담하고 흑인·히스패닉 거주민이 많은 맨해튼 북부 할렘의 학교를 찾을 계획이다. 이어 매디슨스퀘어가든 및 센트럴파크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일 이날 미사는 뉴욕 일정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26일에는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미사를 집전하고 다음 날 세계 천주교가족대회 거리행진 일정을 소화한 뒤 바티칸으로 귀국한다.

한편 교황의 방문에 맞춰 뉴욕시는 노숙자 쉼터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AP 등에 따르면 23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가톨릭 뉴욕 대교구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은 가톨릭과 뉴욕시가 공동으로 올겨울 150개의 침상을 노숙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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