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을 똑같은 스윙 원리로 가르친다면 어떻게 될까. 우즈는 천부적인 탄력을 이용해 파워풀한 스윙을 만들어 낸다. 반면 미켈슨은 간결하면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는 심플한 스윙을 한다. 과연 누구의 스윙이 좋고 나쁘단 말인가. 자신의 스윙을 찾기 위해 우즈는 수없이 반복 동작을 하고 미켈슨은 연습을 최소화한다. 누구의 스윙이 옳고 그릇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남의 스윙에 대해 함부로 끼어드는 것은 실례다. 한 사람의 골프를 망치게 할 수 있다. 물론 스윙에 대해 질문하거나 궁금해하는 골퍼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공연히 끼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 골프장 조형 1인자로 평가받는 J 대표는 30년 넘게 참 많은 설움을 당했단다. 새내기 시절 일본 기술자들이 그린 조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지 않자, 그들이 모두 퇴근한 뒤 손으로 하나씩 만져 가면서 그린 특징과 언듈레이션, 공법을 도면에 옮겨 가면서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그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로 ‘확인’ 작업이, 그다음 그 기술을 직접 ‘가르치는 것(봉사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골프장 조형을 교재로 전수받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확언한다. 나만의 조형법이 있었기에 그는 1인자가 될 수 있었다.
골프에 있어서도 보편적인 레슨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스윙이 더 필요하다. 골프채널에서 나오는 레슨 법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단, 보편적인 스윙 원리를 통해 나만의 스윙을 찾아야 한다. 프로가 아닌 일반 주말골퍼가 수많은 골프 이론과 선수들의 스윙을 따라 한다는 건 무리다. 자신에게 알맞은 스윙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연습장에서 때려 내는 수백 개의 샷 가운데 1∼2개 정도는 자신이 흡족해할 만한 스윙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스윙이다. 몸과 머리에 기억해야 한다. 이 스윙법은 우즈도, 미켈슨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완성된 스윙이 될 것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