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경 군인체육대회 오늘 개막 - ① 공군 5종경기

비행목표 시간·거리 측정
가장 근접한 선수가 우승
좌표점 독도법으로 찾는
‘오리엔티어링’ 흥미진진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선 이색적인 ‘군사종목’이 치러진다. 육·해·공군의 5종경기와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종목에서 ‘진짜 군인’이 탄생하게 된다. 군사종목에 걸린 금메달 수는 모두 35개다. 육상(38개), 수영(38개)에 뒤지지 않는 ‘메달밭’인 셈. 이 때문에 군사종목에서의 성과는 국가별 메달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공군의 5종경기엔 비행, 사격, 펜싱, 볼다루기, 장애물수영, 장애물달리기·오리엔티어링이 포함된다.

공군 5종은 육군 및 해군 5종과 달리 장교와 현역 사관생도만 출전할 수 있다. 비행술을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향후 장교 진급이 예정돼 세계 공군 5종경기협회의 승인을 받은 사병과 부사관이 1명씩 출전한다.

비행 경기에는 한국이 독자 개발해 운용하고 있는 훈련기 KT-1 6대가 사용된다. KT-1은 대당 약 100억 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장비에 해당한다. 또 시속 574㎞까지 비행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 장비이다.

비행 중인 ‘KT-1’.
비행 중인 ‘KT-1’.

공군 5종은 1948년 프랑스 공군 지휘관인 에드몬트 페팃이 고안했다. 페팃은 조종사 훈련을 위한 체력, 자기 방어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포츠를 구상했다.

공군 5종의 비행경기는 출전 선수가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지 않는다. 선수는 주최국 조종사가 조종하는 항공기의 항법사 역할을 한다. 항법사는 항공기에 탑승해 위치, 비행경로를 측정하고 항공상의 자료를 산출한다.

비행경기는 항공기의 이착륙, 체크포인트를 지나는 시간과 거리를 계산하고 오차를 따져 점수를 매긴다. 좌표, 방위, 지도, 이륙시간 등이 제시된 문서를 전달받아 미리 운항계획을 제출한다.

고도 600피트에서 약 40분간 삼각 항로를 따라 비행하며 사전에 제출한 계획과 얼마나 오차가 나는지를 따진다. 따라서 선수들은 각종 항공법과 공중항법, 항공교통규범 등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조종을 하진 않지만 조종술을 익혀야 참가할 수 있다. 비상상황에는 선수가 직접 조종권을 인계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세부 종목은 불시착한 조종사의 탈출과 관련이 있다.

권총 사격과 펜싱은 탈출 과정에서 맞닥뜨릴 적과의 전투에 대비한 세부 종목이다.

공군은 공기권총 사격을 하는데, 이는 전투기 내에 부피가 큰 소총을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펜싱은 비상 상황에서 탈출하고, 적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하는 조종사가 민첩성과 정확성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다. 수영과 장애물달리기, 오리엔티어링, 볼다루기 역시 탈출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탈출 장소가 육지일 경우, 이런저런 장애물을 통과해 빠르게 달려야 한다. 탈출 장소가 해상인 경우엔 수영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탈출하거나 불시착한 장소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선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목표 지점을 찾는 오리엔티어링에 능숙해야 한다. 볼다루기는 1.8m 간격으로 늘어선 5개의 공을 4.6m 거리에 떨어진 골대로 슛하는 것이다. 자유투를 여러 차례 시도하고 시간 및 정확도를 평가한다. 볼다루기는 농구와 비슷하며 정확도, 집중력 등을 배양할 수 있다.

공군 5종은 예천 16전투 비행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군 5종은 4~9일까지 열리며 총 금메달은 5개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