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에는 强, 화해에는 화해”
金 향후 대응 전략 주목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와 극한 충돌을 피하고자 한발 양보하면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공천 전쟁이 일단락됐지만 김 대표는 머지않아 현실화될 청와대의 공천 개입에 맞서기 위해 대회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 대표가 ‘전략공천은 없다’는 철학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번 전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고 조직적인 전쟁을 시작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번엔 한발 물러선 것으로 끝났지만 다음 전쟁에선 당권을 내려놓을 각오로 싸움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퇴근 즈음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의 의지를 밝힌 뒤 곧바로 측근들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 만찬엔 김 대표의 새로운 정책 ‘브레인’이 된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영우·김성태·박민식 의원 등 재선급 최측근 의원들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청와대와의 휴전 배경을 설명하며 “내가 공천을 두번 씩이나 못받았지만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됐다. 그러면 지금의 공천제도가 잘못된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전략공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는 만약 청와대와 친박계가 공천 룰 논의 과정에서 ‘국민공천제 한다’, ‘전략공천 없다’는 두 가지 원칙을 건드린다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와 가까운 서용교 의원은 “김 대표는 전략공천 요구가 대통령의 의중인지, 주변 참모들의 의중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라며 “김 대표가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전략공천까지 막지는 않겠지만, 친박계의 사천(私薦)만큼은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측은 친박계 일부 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신인 등용 등 정치개혁 명분을 이용해 공천권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다른 측근은 “전략공천의 여지가 있는 현재의 당헌·당규 규정을 수정해 전략공천의 싹을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엔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논리가 친박계의 정치개혁 외형을 쓴 ‘전략공천론’보다 명분상 앞선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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