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회의 시한 하루 올해 안에 최종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 참가국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TPP 각료회의를 벌이고 있지만 자동차부품, 낙농제품,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는 이날 TPP 각료회의가 하루 연장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회의 일정은 1일까지로 잡혀 있었다.

협상과 관련해 소식통들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원산지 규정, 낙농품 시장 개방,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 등 세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특히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던 원산지 규정이나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에 관해서도 일부 국가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자동차 관세 삭감 조항에 대해 일본과 멕시코, 캐나다 등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며 “멕시코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섬유 부문 협상에서 미국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장 외부에서는 타결을 이루지 못한 채 이번 각료회의가 중단되지 않고 하루 연장된 점으로 미뤄 그만큼 참가국들 사이에 타결 의지가 강하게 형성돼 있음을 뜻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날 오후부터 주요 쟁점에 대한 타협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양자 협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미국과 일본은 이날 오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체회의에서 광범위한 조율을 시도한 뒤 추가 양자 협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내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협상 참석자들이 TPP에 대한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정권도 12개 참가국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으로 이번 주를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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