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3% “통일은 성공적”… 젊을수록 긍정적 평가 많아
‘출생지는 도르트문트(독일 서부 도시, 구 서독), 거주지는 드레스덴(독일 남동부 도시, 구 동독).’
오는 3일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아 최근 실시·발표된 통일인식 조사 결과 ‘동독이나 서독 등 출신 지역이 국민들의 정체성에 더 이상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도이치벨레(DW)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DW는 여론조사업체 인프라테스트-디맵(Infratest-dimap)이 지난 9월 중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제 독일에서는 ‘오씨(Ossis·동독인)’나 ‘베씨(Wessis·서독인)’를 구분하는 표현이 예전만큼 자주 들리지 않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의 79%가 ‘통일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고 응답하는 등 통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독일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서독 주민과 동독 주민이 각각 76%, 66%씩 찬성하며 총 73%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독일 통일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통일로 인한 이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서독주민 51%, 동독주민 67%가 ‘이익’이라고 답변했다. ‘불이익’이라는 반응은 서독주민 17%, 동독주민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독인들 모두 통일이 이익이라는 반응이 불이익이라는 평가보다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또한 서독 주민의 84%, 동독 주민의 77%가 ‘독일의 통일 사례가 다른 국가들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통일에 대한 긍정 기류는 특히 18∼29세 젊은이들 사이에서 ‘압도적(prevail)’이라고 DW는 분석했다. 젊은층의 79%는 ‘통일이 전반적으로 성공했다’고 답했고 90%는 ‘독일의 통일 사례가 다른 국가들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통일은 아직 미완성이다’는 답변은 18∼29세의 경우 58%에 불과해 젊은층이 통일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이 미완성이라는 응답은 중년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는데 30∼44세 70%, 45∼59세 69%, 60세 이상 66% 순이다. ‘통일비용이 크다’는 답변에 대해 18∼29세 젊은이들은 30%로 나타나 30∼44세(44%), 45∼59세(58%), 60세 이상(48%)에 비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젊은층이 통일비용에 대해 가장 부담을 느끼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독일 연방정부가 지난해 공개한 통일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동독 지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서독 지역의 67% 정도로 파악되는 등 경제 지표 면에서 독일 통일의 완전한 이행은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연방정부는 현재 동독 지역의 상황이 크게 개선됐지만 투자 및 국제화 등 부문에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서독 간 연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해오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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