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 해외 스카우트’ 출국
“우즈베키스탄은 엘리트 관료 주도의 국가 성장전략을 펴고 있는 중앙아시아권의 신흥개발국으로 한국식 공무원 인재 양성 모델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 왔습니다. 30여 년 동안 인사행정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행정 한류 전도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열정을 다하겠습니다.”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을 역임하는 등 정통 인사행정 전문가로 꼽히는 김홍갑(59·사진)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우즈베크 정부의 고위직으로 진출한다. 김 전 부시장은 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즈베크 정부의 대통령 직속 공무원 교육훈련기관인 국립행정아카데미 부총장으로 내정돼 오는 7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관료가 퇴직 이후 외국 정부 고위직에 ‘스카우트’되는 사례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그동안 우즈베크 정부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지시로 국가 발전을 위해 공무원 인재의 양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 공무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모델로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의 사례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한국 모델을 선택하면서 한국 정부에 이러한 혁신 작업을 담당할 적임자 추천을 요청해 왔다.
다수의 전문가가 추천됐으나 지난 5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 전 부시장이 최종 낙점됐다. 옛 총무처 시절부터 인사 분야에서만 과장·국장·실장을 거치면서 인사혁신과 조직 관리 분야에서 능력과 경험을 쌓아온 점을 높이 산 현지 정부가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부시장은 현지에서 한국의 공무원 교육훈련 모델을 전수하는 한편, 채용에서 퇴직까지 공무원 인사제도 전반에 관해 자문역할을 할 예정이다. 2년 정도 계약기간에 주택과 차량, 운전기사 등이 제공되는 파격적인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시장은 “우리나라 행정제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행정 한류 전파를 통해 국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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