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와 한국어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일을 할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지 벌써 고민입니다.”

대구한의대 다문화복지한국어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오연이(여·29) 씨는 5일 “결혼이주여성들만 모여서 강의를 들어 학업 경쟁심이 절로 생기고 취업에도 자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인과 5년 전 결혼했다. 원래 이름은 ‘누엔티프엉’으로 2013년 한국 이름으로 개명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이 학과에서 수강하고 있다.

대구한의대가 개설한 다문화복지한국어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학과는 지난 2월 대구시와 대구한의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문화가족거점센터가 협약을 맺고 설치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결혼이주여성의 취업을 돕고 한국어 교육을 통해 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것이 배경으로, 결혼이주여성만을 위한 학과 개설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학생은 모두 17명으로 출신 국가는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하다. 이들은 주중에는 7∼8시간 사이버 강의를 듣고 토요일마다 오전 9시∼오후 7시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데, 강의에 빠짐없이 출석할 정도로 열기가 높다. 대학 측은 애초 한국어 구사능력 등을 테스트해 20명을 선발했으나 3명은 개인 사정으로 자퇴했다. 모집 당시 경쟁률은 4대 1에 이를 정도로 치열했다.

이들은 대구시와 대구한의대가 학비(연간 600만 원)를 절반씩 부담해 무료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4년 동안 배우며 대학 측은 매년 20명씩 선발한다.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이중언어 강사를 할 수 있는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박홍식 다문화복지한국어과 교수는 “졸업에서 취업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완비해 이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산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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