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구한의대에서 이영희 토닥토닥 협동조합 대표이사가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을 상대로 취업 및 진로 전문 컨설팅 사업인 ‘DO-DREAM 멘토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구한의대에서 이영희 토닥토닥 협동조합 대표이사가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을 상대로 취업 및 진로 전문 컨설팅 사업인 ‘DO-DREAM 멘토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심리상담 서비스 ‘토닥토닥 협동조합’대구 반월동·경북 경산 두곳서 운영
편안한 분위기 ‘카페’ 형태 꾸며
상담료도 1시간에 3만원선으로

현대인들 ‘심리적 아픔’ 조기 치료
청년 일자리 창출 ‘맞춤 컨설팅’도


“내담자 중에는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하신 분도 많고,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상담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공간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영희 토닥토닥 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지난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합의 가장 큰 사회적 목적은 정신과 상담의 문턱을 낮춰서 보편적인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평범한 분들도 마음의 지지를 얻고 갈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내담자가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상담소’를 목표로 한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지난 2011년 8월 대구 중구 반월동에서 문을 열었다. 조합원은 대중적 심리상담에 공감한 4명의 석·박사급 심리상담사와 디자이너, 행정전문가, 바리스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협동조합 상담소는 현재 대구 반월동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앞 등 두 곳에서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 달에 460여 건 정도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카페라는 편안한 공간을 상담소로 삼았고, 청년과 소외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음료를 만든다. 수제 베이커리도 함께 운영한다. 이 대표는 협동조합을 설립한 계기로 과거 한 정신과에서 인턴 상담사로 일할 때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그는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부터 가벼운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까지 5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을 만났다. 원래부터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진 것이 아니었지만, 질환이 생겼을 때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평범한 사람의 삶이 망가지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다. 이 대표는 “제때 치료와 위로를 받지 못해 그게 쌓이고 쌓여 터져버리게 되는 것”이라며 “그때부터 이들에게 초기 정신상담의 문턱이 높게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6개월 동안 500명의 환자에게 초기에 정신과를 찾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대부분이 상담 가격이 비싸고, 정신과란 공간 자체에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싸고, 편안한 공간에서 제공되는 정신 상담서비스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탄생한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1시간에 3만∼3만5000원 정도의 상담료를 받는다. 일반 상담소가 1시간에 10만∼15만 원을 받는 데 비하면 눈에 띄게 저렴한 수준이다. 저렴한 상담료를 받고도 기업이 지속 가능한 비결은 일반 상담소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덕분이라고 한다.

상담소에서는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를 알고 사랑하기’ 프로그램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과민성 스트레스 등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아픔을 전문적으로 보살펴준다. 자신을 전신거울에 비춰보듯 평소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도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해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볼 수 있게 되지만, 장점에 포커스를 맞춰 내담자가 성장과 도약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프로그램은 연인과 부부들에게 인기가 있다.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더 성숙하고 발전된 관계를 원하는 내담자들은 음악치료, 미술치료, 역할극, 의사소통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한층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헤어짐의 갈림길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도록 한다.

‘꿈을 찾고 도전하기’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진로·취업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과 청년에게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토닥토닥 협동조합의 멘토링 시스템은 2011년 고용노동부 멘토링 우수사례에 선정될 만큼 전문성과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이다.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SK행복나눔재단에서 시행한 ‘세상 콘테스트’ 제10회 수상기업으로 선정됐고, 행복나눔재단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한 기업이다. 행복나눔재단 측은 토닥토닥 협동조합이 차별화된 카페형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큰 문제인 정신적 빈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점을 높이 평가했다. 토닥토닥 협동조합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의미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업 성장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사회적 가치 측정뿐 아니라 기업 경영 원칙과 철학을 정립했다”며 “투자 유치를 통해 3호점을 추가로 열게 돼 그동안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 투자는 자금 지원은 물론 SK 관계사 판로 연계 및 경영 컨설팅 등 비금전적 지원까지 제공돼 기업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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