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하프 우승 서혜숙

“달리기를 쉬면 마음의 병이 더 심해져요.”

1시간 38분 13초로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서혜숙(53·사진) 씨는 평화통일마라톤에 올해로 5번째 참가했다. 지난해까지는 풀코스에 도전했으나 올해 왼발에 족저근막염이 생기면서 하프코스로 전환했다. 서 씨는 “아침에 나올 때도 남편이 다친다며 출전을 말렸다. 하지만 나에게 새로운 삶의 용기와 활력을 준 마라톤을 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12년 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도시생활을 하다가 사슴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했는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졌다. 서 씨는 “의사의 권유로 약 10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젠 병을 말끔히 떨쳐낸 것은 물론 마라톤 중독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서 씨는 평화통일마라톤의 가장 큰 장점은 코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통일마라톤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섞여 있어 지루함이 덜하다. 다른 대회 코스보다 조금 힘들 수는 있어도 성취감이 크다”며 “내년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꼭 풀코스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 =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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