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오른쪽)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공천 룰과 관련 김무성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자 김 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오른쪽)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공천 룰과 관련 김무성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자 김 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최고위 회의서 공개 설전윤상현, 金대표 사과요구
金 ‘전략공천 불가’ 고수

서청원 “공천 여론조사
국민-당원 5대5로 해야”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세가 5일 본격화됐다. 친박계는 이날 일제히 김 대표의 사과와 공천 발언 자제를 요구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이어 우선 추천제 수용 의사를 밝힌 김 대표의 손발을 이참에 완전히 묶어 놓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우선 추천제와 관련, “당 대표가 떡 주무르듯 공천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 대표가) 옳다 그르다, 이런 쓸데없는 것을 부각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다”면서 “나는 참고 있다. 이제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인제 최고위원도 김 대표가 입버릇처럼 말해온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구호에 대해 “공직후보자 추천은 정당을 떠날 수 없는 것”이라며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준다는 말은 근사한데 굉장히 위험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대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서 최고위원이 다시 이를 반박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서둘러 비공개로 전환됐다.서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른 현재 규정이) 국민 여론조사 50% 대 당원 여론조사 50%로 하되, 조정이 필요하면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의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제 찬성을 사실상 김 대표가 전략공천의 길을 연 것으로 찬성하면서도, 한발 더 나아가 김 대표의 우선추천제 발언이 김 대표가 공천권에 깊숙하게 개입할 여지를 보인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내부에선 전략공천의 길을 연 김 대표에게 배신감을 토로하고 나서면서 김 대표는 고립무원의 ‘샌드위치’ 상황에 몰리게 됐다. 정병국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우선추천제는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대표가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친박 주류인 윤상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3김 시대’의 3당 합당이나 노무현 정부의 대연정을 연상시키는 ‘가짜 국민공천제’가 아니라 당헌·당규의 ‘진짜 민심공천제’를 하라”며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만용·민병기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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