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권 수표 100장 발견
사흘뒤 30代 사업가 警 신고
“이사갈 새집 인테리어費 보관
해외출장 父親이 신고 시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 원 수표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전 2시쯤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사업가 A(31) 씨가 경찰서에 찾아와 해당 수표의 주인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억 원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 돈” 이라며 “10월 말 아버지가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로 해 인테리어 비용으로 모아놨던 돈으로, 아버지가 대구에 갖고 있던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내가 여행 가방에 이 돈을 잠시 보관했는데, 가사도우미가 실수로 돈이 담긴 여행 가방을 버렸다”며 “아버지가 현재 일본 출장 중에 있는데, 아버지가 ‘신고하라’고 연락해 대신 신고했다”고 말했다. A 씨의 아버지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5일 새벽 A 씨에 대해 조사하고, 이날 오전 8시쯤 다시 한 번 A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A 씨의 아버지가 귀국하는 대로 수표 분실 경위와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5일 오후 수표가 발행된 시중은행 2곳과 지방은행 2곳에 수표 번호 조회를 요청해 수표 주인이 A 씨 측이 맞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해당 수표는 100만 원짜리 100장(사진)으로 모두 4개 은행 12개 지점에서 발행됐으며, 발행 날짜는 대부분 지난해 8월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아파트에서 청소일을 하는 김모(여·63) 씨는 2일 오후 7시 30분쯤 수표가 든 봉투를 발견해 다음날 오전 11시 55분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신고를 했다.
한편,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문제로 인해 ‘부의 상징’이 된 이 아파트의 이미지가 더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직장인 이모(여·33) 씨는 “쓰레기장에서 수표 1억 원이 나왔다고 하니, 주변에서 ‘타워팰리스는 쓰레기장에서도 무려 1억 원이 나오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타워팰리스 주민들에 대한 일각의 왜곡된 시선이 굳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