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작 3편 들고 부산 온 탕웨이

“일 많아 남편과 많이 못만나
영화제 덕에 데이트도 즐겨”


“아이를 안 낳으면 계속 새댁인가요?”

지난해 8월 영화 ‘만추’로 인연을 맺은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중국 배우 탕웨이(湯唯·사진)가 ‘새댁’이라는 호칭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신의 출연작 3편을 들고온 그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탕여신’에서 ‘탕새댁’으로 별명이 바뀐 소감을 묻는 말에 “새댁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결혼 후 언제까지 새댁으로 불리느냐”고 되물었다. ‘보통 아이를 낳을 때까지 새댁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주자 입을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정확히 언제까지 새댁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느냐?”고 재차 물었다. ‘3년 정도’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그는 “내 주위에서는 모두 ‘탕탕’이라고 불러서 내 별명이 그렇게 바뀌었는지 몰랐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 감독도 이번 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탕웨이와 함께 부산에 왔다. 이들 부부는 해운대 포장마차촌을 찾아 심야 데이트를 하는 등 부산 동반 일정을 한껏 즐겼다. 탕웨이는 “일이 많아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해서 남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며 “우리를 초청해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룽(成龍)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 도시 이야기’와 직장여성이 의도치 않게 검은 세계로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샐러리맨’,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몬스터 헌트’ 등 세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하든 자기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번 부산영화제에는 3명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쟁의 혼란 속에서 가슴 설레는 만남과 원치 않는 이별을 반복하면서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세 도시 이야기’에 애착을 드러내며 “낭만적인 사랑이 있는 대본”을 이 영화 선택 이유로 꼽았다. 그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그리워하면 언젠가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고 있다”며 “‘세 도시 이야기’에서 감동적인 사랑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영화가 완성된 후 청룽 씨를 만났는데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며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뒤로 10m쯤 물러났다”고 일화를 전했다.

글·사진=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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